'中 부품업체 배 불릴 우려' 제기되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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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품업체 배 불릴 우려' 제기되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1.09.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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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버스 부품, 국내 조립후 '한국산' 판매
업계 "쌍용차에 도움 안 돼... 핵심부품 국산 써야"
자금력 안되면서 인수 시도?... '노이즈 마케팅 전략' 시각도
사진=에디슨모터스
사진=에디슨모터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중국 부품업체 배만 불려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전기버스에 들어가는 배터리, 전기모터, 인버터 등 핵심 부품을 모두 중국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만 한 뒤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5일까지 상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11곳이 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가격이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중 자금력을 앞세운 SM(삼라마다스)그룹과, 현대차를 제치고 국내 전기버스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건설업을 주로 해온 SM그룹은 자산 총액 10조원, 매출 5조원으로 국내 기업 순위 38위(공정위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현금성 자산만 1조원 안팎을 보유하고 있어 쌍용차 인수대금 조달이 자력으로 가능하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무리하게 외부 차입금을 끌어오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는 자산규모가 1067억원 정도이지만, 재무적 투자자인 강성부펀드(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제조사로 2015년 10월 한국화이바의 차량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됐다. 2017년 5월 사명을 주식회사 TGM에서 에디슨모터스로 변경했다. 현재 생산 차종은 전기버스 △SMART 110 △SMART 110H △NEW FIBIRD CNG(Euro6) △SMART 110HG(Euro6) △SMART T1(전기트럭) 등 5종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 'SMART 110'. 사진=에디슨모터스 홈페이지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 'SMART 110'. 사진=에디슨모터스 홈페이지

자동차업계 안팎에선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중국 부품업체들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운영방식이 핵심 부품을 중국에서 들여와 한국에서 조립, '국내산'으로 판매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원천기술 없이 전기버스 핵심 부품을 중국에서 가져와 조립하면 그건 메이드인 코리아가 아니다"며 "다른 부품은 제외하더라도 핵심 부품인 배터리, 전기모터, 인버터 등은 국산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부품은 국산 대비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중국산 부품만 이용해 차량을 만들면 결국 중국 부품업체들의 배만 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자체 기술력은 물론 자금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회사 이름을 알리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에디슨모터스 측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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