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바이오페트, 4년새 판매 20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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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바이오페트, 4년새 판매 20배 늘었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1.09.1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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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전년比 바이오페트 판매량 6배 급증
환경보호 관련 '착한 소비' 열풍이 판매 견인
가격 높지만 친환경 제품 수요 예상해 생산 확대
하반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표지' 인증 획득 준비
롯데케미칼의 바이오페트가 적용된 제주삼다수. 사진=제주개발공사
롯데케미칼의 바이오페트가 적용된 제주삼다수. 사진=제주개발공사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를 채택하는 소비재기업들이 늘면서 바이오페트 내수 판매도 늘고 있다. 환경 보호 관심에 따른 친환경 제품의 수요 증가를 예상해 판매를 이어간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소재 사업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 바이오페트 생산업체인 롯데케미칼의 바이오페트 판매량은 2017년 101톤에서 2020년 1993톤으로 4년새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19년에는 전년 대비 바이오 페트 판매량이 약 6배 가량 급증했다. 환경보호와 관련된 '착한 소비' 열풍이 불면서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바이오페트 판매량 목표치를 지난해 1993톤보다 약 65% 증가한 3300톤으로 세웠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도 태국 Indorama Ventures, 대만 FENC 와 함께 3개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사탕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바이오 페트(PET)를 개발해 2011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여수 2공장에 Bio-MEG 전용 탱크를 설치했다. 바이오 페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석유계 페트 공정 대비 28% 적고 100% 재활용할 수 있다. 

국내 페트(PET) 생산 1위 업체인 롯데케미칼이 바이오페트 개발에 나선 이유는 탄소저감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바이오페트 생산량이 연간 8000톤일 때, 기존 PET 공정 대비 이산화탄소를 약 5,400톤 저감할 수 있다. 이는 약 1만5,600가구가 한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CO2양과 비슷하다.

바이오페트는 구성 원료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을 석유가 아닌 사탕수수를 이용해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바이오페트는 탄소 저감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기존 PET 대비 가격이 높고, 당시로서는 수요가 많지 않아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환경 보호 관심에 따른 친환경 제품의 수요 증가를 예상해 판매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美 UL서 친환경 인증... 손잡는 소비재 기업 늘어

바이오페트 용기로 바꾸고자 롯데케미칼과 손잡는 소비재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SPC팩은 롯데케미칼과 다양한 음료 컵과 샐러드 용기에 바이오 페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삼다수 용기, 롯데그룹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의 샐러드 용기도 롯데케미칼의 바이오페트가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바이오페트는 지난 2019년부터 미국 최초의 안전 규격 개발 기관이자 국제 인증 기구인 UL (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제품에 사탕수수로 유래한 물질의 함량이 20% 이상(바이오탄소 기준)임을 2년 연속 인정받았다.  UL로부터 획득한 인증이나 자격이 없으면 소재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렵다는 평가다.

올 3월에는 원료 생산부터 유통·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인정받아 올해 3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인증(EM702)을 바이오페트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하반기 내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환경부 산하)으로부터 생산·유통·사용·폐기 등 전과정 각 단계에 걸쳐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임을 인증하는 환경표지(EL727)를 국내 최초로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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