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노른자 땅'... 대형마트 부지 매각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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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노른자 땅'... 대형마트 부지 매각 러시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9.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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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주거·학군 좋아 부동산 인기
재임대 통해 자금 수혈... 디지털 전환 투자
사진= 각사
사진= 이기륭 기자

대형 유통점포의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이전 롯데마트를 비롯해 이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들이 각자의 이유로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 매각된 부지들은 세일앤리스백(매각후 재임대)으로 자금을 충당하거나 디지털 점포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일부는 재개발로 주택 부지가 되거나 물류 창고 등으로 활용된다.

 

롯데마트, 매각 후 폐점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중 롯데마트가 가장 많은 점포를 매각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매장 700여곳 중 실적이 부진한 200여곳의 문을 3~5년내 닫는다고 발표했다. 

롯데마트는 매각된 점포 대부분 폐점하고 마트가 아닌 새로운 용도로 변모시킬 예정이다. 교통과 인근 주거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 매력있는 부동산으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양주점 매각을 시작으로 올해 ▲신영통점 ▲킨텍스점 ▲의정부점 ▲금정점 등을 팔 계획이다.

롯데마트 양주점은 양주신도시 인근에 위치해있고, 근처 학군도 발달해 있어 주거단지로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또 구로점은 SK디앤디와 손잡고 지식산업센터인 '생각공장'으로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빅마켓 도봉점은 부동산 시행업체 '더시너지2'가 매입했다. 도봉점은 매각 이전 공동주택 신축 허가를 받은 것을 보면 향후 주택용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마트, 재임대 통해 디지털 매장 탈바꿈

반면, 이마트는 매각 후 재임대를 통해 점포 리뉴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점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6월 가양점 부지를 6,820억원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준공업지역에 있는 이마트 가양점 부지는 현재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판매시설이 들어서 있다. 현재 용적률은 114.5%에 불과하지만 준공업지역의 기준 용적률을 적용하면 250%(공동주택 등)~400%(기숙사 포함 건축 시)까지 건물을 만들 수 있다.

이마트는 매각 조건으로 '재임대' 조건을 붙였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새로 만드는 건물에 들어가 영업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는 스타필드를 만들기 위해 매입했던 마곡 부지를 태영건설-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더스 입점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지난달에는 이마트 성수동 본사를 매각했다. 예상 가격은 1조원에 이른다. 이마트는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원 확보와 자산의 전략적 배치를 이유로 들었다. 또 이번 본사 매각을 통해 점포와 오피스 리뉴얼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주요 점포 부지 매각을 통해 수혈된 자금으로 '디지털 기업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약 15개 점포에 자금을 투자해 내·외부를 리뉴얼하고, 회사의 성장에 따라 과밀화한 본사 사무실은 새로운 환경으로 탈바꿈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온라인 쇼핑이 급부상하면서 오프라인 점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사업 구조 재정비를 위한 점포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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