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빚투 개미들 '비명'... 주식 강제처분 25兆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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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에 빚투 개미들 '비명'... 주식 강제처분 25兆 돌파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8.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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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괄 강제처분 14년 만에 최대치
25조 돌파한 주식 '빚투'... 신용융자 잔고 급증
"지금보다 주가 하락 시 더 큰 손실 불러올 수 있어"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샀다가 갚지 못하고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 규모가 14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 융자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지금보다 주가가 더 하락할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반대매매 규모는 421억원으로 나타났다. 2007년 4월 24일 426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올해 가장 많았던 1월 14일 387억원도 넘어섰다.

최근 반대매매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3일(366억원) 300억원대로 증가한 반대매매 규모는 17일(318억원), 18일(370억원) 사흘 연속 3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19일 400억원대로 뛰어 올랐다. 최근 4거래일 동안 반대매매 규모는 총 1447억원, 하루 평균 315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1월부터 하루 평균 210억원의 1.5배 수준이다. 

반대매매란, 개인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주가가 급락하거나 약속한 만기 내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해 빌린 돈을 거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주식을 산 후에 3거래일이 지나도 돈을 갚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버린다.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처분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는 큰 손해가 될 수 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9일 기준 10.8% 정도다. 지난 5월 25일(12.0%) 이후 3개월 만에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신용융자 잔고도 크게 증가했다. 19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25조3656억원이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3일 사상 처음 25조원을 돌파했으며 18일에는 25조6111억원까지 치솟았다.

금융당국은 반대매매가 주가 하락 시 더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등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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