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n마이크로바이옴⑩] 피부 상재균에 꽂혔다... '신흥 강자' 지놈앤컴퍼니
상태바
[뷰티n마이크로바이옴⑩] 피부 상재균에 꽂혔다... '신흥 강자' 지놈앤컴퍼니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8.24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큐티바이옴' 개발
2018년 국내 특허 등록...화장품 상용화
큐티바이옴 함유 화장품 '유이크' 론칭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신약개발까지 확대 중

<편집자주> 제2의 게놈(Genome)이라고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이 전 세계 화장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화장품 1위 기업인 로레알그룹은 물론 국내 선두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글로벌 화장품 전문제조사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마이크로바이옴이 정확하게 무엇이고,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정보 제공보다는 홍보에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화장품 업계는 한 목소리로 마이크로바이옴 전성시대가 도래했다고 입을 모은다.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은 정말 확실한 효과를 보장하는 피부과학의 새로운 가능성일까. 본지는 국내외 마이크로바이옴 선두 기업들이 제시한 자료들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현재 기술 수준을 분석하고 앞으로 시장을 전망해 본다.

지놈앤컴퍼니는 연구개발 플랫폼인 지노클(GNOCLE)을 통해 건강한 피부인 그룹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하는 화장품 성분인 ‘큐티바이옴’을 개발해 주목 받았다. 사진=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는 연구개발 플랫폼인 지노클(GNOCLE)을 통해 건강한 피부인 그룹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하는 화장품 성분인 ‘큐티바이옴’을 개발해 주목 받았다. 사진=지놈앤컴퍼니

 

건강한 피부에 상재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한국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기업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이룬 성과다. 특히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기업이지만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만큼은 한국을 대표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2015년 설립해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지놈앤컴퍼니 역시 그런 기업 중 하나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치료제 및 신규 타깃 면역관문억제제, 융합단백질 등 면역항암제 분야 차세대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으로 업계에서는 이미 익숙한 이름이다.

올해 8월 미국 바이오테크 싸이오토를 인수해 뇌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의 길을 넓힌 것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코스맥스, 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노화 공동연구를 진행해, 네이처 리서치가 발간하는 SCIE급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Nature Communications Biology)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특정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균주가 피부 대사를 조절해 노화 현상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으로 국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연구진에게는 큰 관심이 되는 부분이다. 

이에 앞서 지놈앤컴퍼니는 연구개발 플랫폼인 지노클(GNOCLE)에서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의 샘플링 과정을 거친 후 화장품 성분 '큐티바이옴'을 개발했다.  

큐티바이옴은 건강한 피부에서 추출한 피부 상재균인 큐티박테리움 아비덤(Cutibacterium avidum)의 포스트바이오틱스다. 안전성뿐만 아니라 피부장벽 강화(Filaggrin, Claudin1), 항염(IL-6, IL-8 등) 효능이 입증됐다. 또한, 2018년 11월 관련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큐티바이옴은 건강한 피부에서 추출한 피부 상재균 유래물질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외부물질을 사용해 피부상태를 개선하는 다른 화장품 원료와 비교해 안전성이 높고, 차별화된 피부개선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2021년 1월 큐티바이옴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UIQ)를 론칭했다. 유이크는 피부 유래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으로 피부에 ‘유익한’ 마이크로바이옴 유래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다.

첫 제품은 신개념 파우더 에센스 ‘바이옴 베리어 에센스 인 파우더’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적용한 민감성 피부와 건성 피부 맞춤 기능성 세럼인 ‘리바이브 바이옴 세럼’과 ‘듀이 바이옴 세럼’ 등 총 3종이다.

이어 최근에는 ‘바이옴 베리어 클렌징 폼’, ‘바이옴 베리어 토너’를 연이어 출시해 피부관리를 위한 첫 단계인 세안부터 보습까지 모든 스킨케어 과정을 해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했다. 또한 겨울철 피부 보습 관리를 위해 올해 하반기 크림과 미스트, 시트마스트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이들 제품은 자사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및 셀렉트숍 ‘29CM’, ‘SSG’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당초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기존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들이 토양, 식물, 대장 등에서 추출한 유익균(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등)에 집중한 반면, 우리는 건강한 피부에 상재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제품의 안전성과 피부개선 효능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했다”면서 “특히 원료 최적의 함량과 조합을 제안하는 자체 ‘바이옴 밸런스 시스템’을 통해 제품을 개발해 효능을 극대화한 것이 유이크의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놈앤컴퍼니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선 최근 효능 균주인 ‘리쥬바이옴’에 대한 연구에서 성과를 만들고 있다. 이 균주는 세포시험에서 콜라겐 합성 촉진을 보이고, 분해 효소 MMP-1를 억제해 피부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놈앤컴퍼니는 이 효능 균주를 향후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를 통해 단독으로 제품화 할 계획이다.

또한 피부 상재균이면서 여드름의 염증반응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는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에 대한 연구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가 분비하는 리파아제, TNF-α, IL-6 등에 대한 억제 효능을 발휘하는 큐티박테리움 그래뉼러섬(Cutibacterium granulosum) GENSC02의 대사산물을 연구 개발한 것이다. 

지놈앤컴퍼니는 해당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으로 웰스피부과의원에서 인체적용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얼굴에 IGA(Investigator’s Global Assessment, 임상반응종합평가) 등급 2~3의 여드름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4주간 화장품(세럼)을 도포한 결과, IGA 및 염증성/비염증성 병변 수의 변화, 안전성 등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지놈앤컴퍼니는 2021년 1월 큐티바이옴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UIQ)를 론칭했다. 유이크는 피부 유래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으로 피부에 ‘유익한’ 마이크로바이옴 유래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다. 사진=지놈앤컴퍼니
지놈앤컴퍼니는 2021년 1월 큐티바이옴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UIQ)를 론칭했다. 유이크는 피부 유래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으로 피부에 ‘유익한’ 마이크로바이옴 유래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다. 사진=지놈앤컴퍼니

 

“마이크로바이옴, 피부 건강의 중요한 척도 될 것”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앞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Frost & Sullivan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퍼스널케어 시장(피부와 모발, 두피 관리 시 장으로 구성) 규모는 2019년 2억 2,509만 달러에서 연평균 20.1%로 성장해 2023년 4억 6,79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은 글로벌 식음료, 화장품, 제약 기업에서 앞다퉈 연구, 개발하고 있는 분야”라면서 “마이크로바이옴과 질병과의 관계가 과학적인 데이터 기반으로 밝혀지고 있어 다국적 제약 및 식품회사들도 이를 기반으로 각종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암의 활동을 저해하고 면역을 높여주는 마이크로바이옴의 특성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균의 종류 및 사용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이전에는 유산균과 Bifidobacterium(비피더스균)에 한정돼 사용됐지만, 최근 들어 Akkermansia(아커만시아) 등과 같은 기존에 연구되지 않았던 마이크로바이옴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영국의 유니레버(Unilever)는 2018년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가진 프랑스 갈리니(Gallinee)를 인수해 여드름과 습진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화장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또한, 로레알(L’ Oreal)은 2006년부터 10년 이상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해 피부장벽, 면역 반응 등에 대한 50개 이상의 논문을 출간하기도 했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은 기존에 알려진 3가지 피부장벽인 표피, 진피, 지방층에서 더 나아가 표피 위에 존재하는 4번째 피부장벽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 기업의 연구결과 및 외부 논문에 따르면 건강인과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의 피부에 살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종류 및 구성비가 다른 것이 확인됐고,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이 피부건강의 중요한 척도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화장품 외에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의약품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뿐만 아니라 AOBiome, Azitra, Matrysis 등 여러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