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기업에게 갑질?"... 쿠팡, 공정위 제재 행정소송 간다
상태바
"우리가 대기업에게 갑질?"... 쿠팡, 공정위 제재 행정소송 간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8.19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급 가격 높다고 생각해 인하 요구한 것일뿐"
사건 당시 쿠팡 3위 사업자 불과
업계 1위 LG생건에게 갑질 '어불성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마진 손실을 줄이려 납품업체에게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쿠팡에게 32억9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쿠팡 관계자는 "당시 온라인 3위 사업자에 불과한 쿠팡이 업계 1위 LG생활건강에게 갑질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쿠팡은 공정위 재제에 대해 행정 소송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은 201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LG생활건강 등 101개 납품업자에게 일시적인 할인 판매 등으로 내려간 경쟁 온라인몰의 판매 가격을 올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쿠팡의 입장은 달랐다. 쿠팡은 "일부 대기업 제조사와 대형 유통업체들이 시장 지배적 위치를 활용해 과도한 이익을 추구해온 반면, 쿠팡은 소상공인 판로 개척과 공정한 가격을 제시해왔다"고 주장했다.

쿠팡에 따르면 국내 1위 생활용품 기업 LG생활건강이 독점적 공급자 지위를 이용해 주요 상품을 쿠팡에게 타유통업체 판매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오랜 기간 공급해왔고, 이에 대해 인하를 요청한 것이 발단이다.

LG생활건강이 쿠팡에게 공급한 일부 제품 가격표. 표= 쿠팡
LG생활건강이 쿠팡에게 공급한 일부 제품 가격표. 표= 쿠팡

특히 사건의 발단이 된 2017~2018년 당시 쿠팡은 G마켓과 11번가에 이은 온라인 3위 사업자에 불과했다. 반면, LG생건은 2017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생활용품과 뷰티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또 2018년에는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달성을 돌파한 이후 현재까지 1위 사업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생활건강이 공정위에 쿠팡을 고발한 내용. 사진= 쿠팡
LG생활건강이 공정위에 쿠팡을 고발한 내용. 사진= 쿠팡

쿠팡 관계자는 "일부 재벌 대기업 제조업체의 가격 차별 행위가 사건의 본질이었음에도 쿠팡이 오히려 대기업 제조업체에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판단된 점은 유감"이라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성장과 소비자의 편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