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외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2달 넘도록 출근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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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외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2달 넘도록 출근 안해
  • 임현호 기자
  • 승인 2016.06.1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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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사옥 13층 전체 리모델링 공사, 5월 말 마무리 예정
기존에 잡혀 있던 스케줄 소화 중, 이달 말에도 해외 출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이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에 선임된지 2개월이 됐지만 아직도 공식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책임경영을 외치며 SK그룹 오너가 맏형으로 위기에 빠진 SK네트웍스를 구하겠다던 최 회장은 기존에 잡혀있던 일정을 소화하며 이른바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직원들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오너경영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 입장에서도 사촌형의 이런 행보에 뭐라고 말도 못하고 속앓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SK네트웍스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이달 말에도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다. 기존 SKC 회장을 맡으면서 잡혀있던 스케줄을 아직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최신원 회장은 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자 현재 SK 오너가의 맏형이다.

 

책임경영을 기치로 구원투수를 자청한 최 회장이지만, 2개월 동안 직원들과 상견례를 한 게 전부다. 물론 문종훈 사장이나 임원들이 최 회장한테 별도로 찾아가 보고하고, 회의를 진행하고는 있다. 하지만 두 집 살림하는게 효율적이지는 않다는 것은 자명하다.

 

최 회장의 공식 출근이 늦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집무실 공사와 기존 스케줄 때문이다.

 

SKC 관계자는 “5월 23일 완공 예정인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가 지연됐다”며 “이달 말에 해외 출장도 있어 6월은 돼야 공식 출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원 회장의 집무실은 SK네트워스 명동사옥 13층 전체에 꾸며지고 있다. 최 회장의 집무실, 회의실, 비서실, 화장실 등으로 바꾸는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기존 13층에서 업무를 보던 문종훈 대표이사 사장은 11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4월 중하순에 문 사장의 새 집무실 리모델링이 끝났다. 이후부터 최신원 회장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시작됐다.  

 

SK네트웍스 관계자도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페인트 칠을 하면 환기하는 시간도 필요하니까 5월 말이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근이 늦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해외 출장을 포함해 기존에 잡혀 있던 일정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기업 총수로서 1~2개월 이상의 일정은 빡빡하게 잡혀 있기 마련이다.

 

3월 주총 당시에는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세계공동모금회(UWW) 100만 달러 라운드 테이블에서 초청연설을 했다. 이어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태평양포럼 연례 이사회'에 참석했다. 4월 중순에도 해외출장이 있었고, 이달 말에도 해외출장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그런걸 감안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SK네트웍스에 집중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이다.
   
SK네트웍스는 올 1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액 4조5482억원, 영업이익 20

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실적이다.

 

SK네트웍스는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공백으로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93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1% 마이너스 성장했다. KT렌탈 인수전 실패, 워커힐면세점 영업권 박탈, 해외자원개발 부진 등 경영 위기에 빠진 상태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두 집 살림하고 있는 최 회장에 대해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명동사옥에 출근해서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하루 빨리 실적을 반등시킬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SK그룹 입장에서도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2016.05.19 15: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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