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 신용카드 조회기 S사, ‘카드사-정부에 휘둘려’ 사업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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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첩] 신용카드 조회기 S사, ‘카드사-정부에 휘둘려’ 사업 못하겠다
  • 박종국 기자
  • 승인 2017.07.0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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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신용카드 수수료에 멍드는 신용카드 단말기 제조사, 현실성 있는 카드사 및 노동정책 세워라
사진=픽사베이

신용카드 조회기를 생산해 VAN사에 공급하는 S전자의 김사장은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리려하자 속이 타들어 간다.

구로구 가산디지털 단지 내 위치한 이 회사의 생산품은 신용카드조회기다. 아파트형 공장의 직원은 40대 후반의 인근지역의 주부들로 총 35명이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

한때 밴시장(신용카드 조회 승인을 담당하는 업체)이 확장일로에 있을 때는 생산직 인력이 130여명에 이르기도 했다.

한국정보통신이 독점하던 밴시장이 금융결재원 나이스정보통신 KSNET 등이 생기면서 약 15개 그 수로 늘어나면서 단말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게 됐다. 여기에 정부의 신용카드 사용장려 정책등으로 가맹점 수가 늘었다. 한때 S 전자의 매출은 300억원까지 올라 코스닥 상장까지 검토 한적도 있다.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 같았던 신용카드가맹점 수는 40만개를 정점으로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동종업체가 수십개 넘게 생겨나면서 시장을 빼앗겼다.

한때 60만원대를 호가하던 신용카드 단말기는 10만원대로 가격이 곤두박질 했다. 단말기 가격까지 내려가면서 S사의 영업이익은 3%대로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정부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면서 신용카드사가 입게된 손실이 밴사와 단말기 제조사로 전가되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일감이 줄자 S전자의 김 사장은 생산직 사원의 출근시간도 9시에서 10시로 늦췄다. 이들 생산직 직원의 한달 월급은 140만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중국 등에 단말기 하청을 맡기는 업체가 늘면서 가격은 더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의 S전자는 20년 전에 신용카드조회기 생산을 시작해 이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업체다. 경쟁업체 보다 기술력과 제품력을 발판으로 지금 것 버티고 있지만 새 정부의 최저임금법 수정을 앞두고 S사의 김사장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영업 이익율이 1%를 낼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종업원의 급여를 140만원에서 200만원대로 올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생겼다.

이런 이유로 김 사장은 정부의 최조임금법이 통과되면 사업을 접을지 아니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S사 관계자는 “정부가 신용카드수수료 율을 내리자 신용카드사는 그 걸 밴사에 전가한다”며 “밴사는 우리 같은 영세한 업체에 단말기 가격인하를 요청하게 되는 구조”라고 분통을 터뜨린다.

“정책을 세우려면 현실을 잘보고 만들어야지 (선거)표만 의식하는 정책을 세워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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