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각 무장"... 하나·신한카드, 메타버스와 '이색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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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각 무장"... 하나·신한카드, 메타버스와 '이색 콜라보'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7.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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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제페토에 '하나카드 월드' 오픈
신한카드, 네이버제트와 메타버스 협약
KB국민·우리카드, 메타버스 채널 활용 고민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필요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카드사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MZ세대를 향한 맞춤형 마케팅과 잠재고객 데이터 확보 기회에 초점을 맞춰 카드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메타버스(metaverse)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사용자들이 아바타를 이용해 소셜 활동을 벌이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현실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가상세계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최근 MZ세대들은 현실과 비슷한 가상공간에서 함께 소통하면고 놀이와 쇼핑, 업무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메타버스를 선점한 카드사는 하나카드다. 지난 15일 하나카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하나카드 월드'을 오픈했다.

'하나카드 월드'는 가상의 세계로 야외콘서트장, 캠핑장 등 총 6가지 공간으로 구성됐다. 가상의 '나'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각 공간을 이동해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다.

향후 하나카드는 '하나카드 월드'에 '하나TV 뮤직콘서트'를 확장해 뮤직 콘서트 팬 미팅 공간 제공, 이용 고객 간의 다양한 소통채널 구현,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가상세계의 경험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카드 월드' 오픈 기념을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썸머 포토 콘테스트'도 진행한다. '하나카드 월드' 내 6가지 공간에서 자유롭게 체험 후 '하나카드 제페토 인증샷'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코닥 카메라 등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임현빈 하나카드 마케팅본부장은 "'하나카드 월드'에서 많은 고객들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기 바란다"며 "임직원들도 가상세계 속에서 본인의 아바타 운영, 경영회의 진행, 일상업무 수행 등의 체험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초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지난 21일 네이버제트와 메타버스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고 제페토 내 가상공간 구축과 Z세대 맞춤형 선불카드 출시할 계획이다. 제페토 내 Z세대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 메타버스에 차별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유 인프라와 연계해 Z세대와 소통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특히 신한카드의 제페토 월드는 유저 행동 패턴을 잘 아는 제페토 내부 부서와 다수의 제페토 월드를 만든 실력 있는 크리에이터와 합심해 구성된다. Z세대의 메타버스 행동패턴, 선호 디자인 등 데이터 노하우를 응축해 Z세대에 맞는 차별화 공간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본인 인증만으로 발급할 수 있는 선불카드에 제페토에서 쓸 수 있는 10대 친화적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중·고등학생 패턴에 맞춰 기존의 계좌 충전이나 포인트 충전 외에 현금 충전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본부장은 "메타버스 영역에 한 발을 내딛는 시도이자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공감대·커뮤니케이션 구축을 위해 인사이트를 축적할 수 있는 유의미한 일"이라며 "향후에도 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과 연계해 빅테크와의 경쟁·협력 등을 통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우리카드도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고 향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들의 문화, 소통방식, 소비형태 등을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에 용이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니즈를 파악하고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면서 잠재 고객들을 확보하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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