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앞세운 삼성바이오... 포트폴리오에 '백신'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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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앞세운 삼성바이오... 포트폴리오에 '백신' 추가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1.07.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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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4122억, 영업익 1668억
증권가 예상 가뿐히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
매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 현금흐름' 대폭 개선
글로벌 제약사 항체치료제 생산 수주 잇따라
모더나 백신 '완제 생산' 계기... 포트폴리오 다변화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2분기 시장 기대치를 50%가량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코로나 항체치료제 생산을 대량 수주한 데다가 인천 송도 3공장 가동률이 급상승한 것이 실적 반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일 2분기 매출액 4122억원, 영업이익 1668억원으로 각각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2분기에 비해 각각 34%, 106% 늘어났다. 종전 분기 최대 매출은 작년 4분기 1070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매출을 3744억원, 영업이익은 1123억원 안팎을 예상했는데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보다 545억원(48.5%) 많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6730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이 개선된 점도 눈에 띈다. 주력사업인 CMO에서 꾸준한 수주를 통해 1~3공장 가동률이 일제히 상승한 데다 비용 통제까지 성공하며 영업이익률은 무려 40%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215억 원으로 전 분기(610억 원) 대비 99%, 전년 동기(520억 원) 대비 133%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기준 자산 6조 6,110억 원, 자본 4조 7,810억 원, 부채 1조 8,300억 원으로 부채비율 38%, 차입금비율 12%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전년 동기 영업 현금흐름은 893억 원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14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영업 현금 흐름도 증가한 것이다. 차입금 상환과 4공장 증설 등 투자확대로 기말 가용 현금은 5015억 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로 수주한 누적 제품 수는 59개로 지난해보다 2개 증가했다. CMO 누적 수주 금액은 70억 달러 수준이다. 위탁개발(CDO)로 수주한 누적 제품 수는 81개로 지난해 대비 13건 증가했다. 국내외 규제기관 제품 승인 건수는 누적 91건으로 4건 늘었다.

 

코로나 확산으로 현장 실사 불가...
'온라인 견학 시스템' 구축, 코로나 치료제 수주로 이어져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달라진 코로나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 확산으로 공장 실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두 건의 굵직한 코로나 치료제 생산 계약을 수주했다. 작년 5월 글락소미스클라인(GSK)과 8년 동안 2억3100만달러(약 2853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일라이릴리와도 1억5000만달러(약 1842억원) 규모의 코로나 항체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제약사의 항체치료제 수주 성과와 관련해서는, 작년 초부터 운영에 들어간 '온라인 공장 견학 시스템'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초 2만8022㎡ 규모의 인천 송도 공장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공장 현장 실사를 위한 한국 방문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발빠르게 대응한 것.  

코로나 치료제 수주로 인천 송동 3공장 가동률도 올라갔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된 3공장 가동률은 전분기 50%에서 90%로 증가했다. 1~2공장 가동률은 100% 수준이다. 
 

8월부터 모더나 백신 '완제 위탁생산'

바이오시밀러에서 백신으로... 포트폴리오 확장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 5월 회사는 미국 모더나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 백신 '완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회사 측은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 CMO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모더나 백신 완제의약품(DP) 생산은 8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내년 중 DP 생산시설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다른 다국적 제약사와의 DP 계약 체결 가능성도 열려 있다. 모더나와의 계약은 백신 생산공정 기술 이전은 물론이고,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이오시밀러에서 백신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말 송도 4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회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연간 62만 리터까지 올라간다. 회사는 급증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 대응을 위해 지난해 8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capacity)을 갖춘 4공장 (25만 6000ℓ) 증설에 착수했다.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로 설계됐다. 공사는 '2022년 말 부분 가동, 2023년 풀가동'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기존 위탁생산(CMO) 사업 중심에서 위탁개발(CDO)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CDO 서비스는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개발, 임상시료 생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에 이르는 개발 전 과정을 대행한다. 소규모 바이오기업이 증가하고 바이오시밀러 항체 파이프라인이 증가하면서 연 10% 이상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분야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이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생산설비의 효율적 운영과 4공장 조기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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