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올림픽 특수 희비... 편의점 웃고 마트·주류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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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올림픽 특수 희비... 편의점 웃고 마트·주류 '울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7.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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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관중' 겨냥한 먹거리·가전 위주 소극적 마케팅
편의점, 지난 주말 맥주·마른안주 매출 급증
주류업계, 여름 성수기·올림픽 특수 전혀 없어
홈관중 응원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홈관중 응원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2020도쿄올림픽이 개막했지만 유통가는 이전과 달리 올림픽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코로나 확산으로 집에서 응원하는 '홈 관중' 트렌드가 번지며 편의점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주요 유통 기업들은 현재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된 상황에서 일본이 올림픽을 강행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고, 최근 한일 관계도 좋지 않아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적극적인 마케팅보다 홈관중을 위한 할인전 위주로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가전·먹거리'에 그친 유통街 마케팅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의 올림픽 마케팅이 예전과 같지 않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다양한 한정판 제품과 마케팅을 펼친 것과 비교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휠라코리아가 선수들 유니폼을 지원하며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전부다.

거리 두기 4단계로 다 같이 모여 응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마케팅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대신 '홈 관중'을 겨냥한 응원 수요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28일까지 '홈 관중'을 위한 다양한 먹거리와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집에서 가족과 경기를 관람하는 분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드리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승리 기원' 할인전을 펼친다. 28일까지 전국 매장과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먹거리와 가전, 완구 등을 할인전을 선보인다.

롯데칠성과 코카콜라는 브랜드별 캔 음료수 6+1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온은 31일까지 '랜선 응원메이트' 이벤트를 열고 추첨을 통해 순금 (18.75g, 1명)과 빔프로젝터(3명), 치킨 세트(100명) 등 경품을 제공한다.

 

특수 누리는 편의점·배달... 주류업계 '울상'

홈 관중 트렌드는 편의점 업계에 특수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인 24~25일 양궁과 축구, 수영 등의 경기가 이어지면서 편의점 매출이 크게 늘었다. CU는 맥주와 마른안주 매출이 전주 동기간 대비 각각 34.5%, 39.4% 증가했다. 배달 앱을 통한 주문도 35% 늘었다. GS25는 한국 축구 대표팀과 뉴질랜드의 조별 예선 경기가 열린 22일 치킨 매출이 전주 동요일 대비 130%나 뛰었다.

편의점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편의점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또한 배달업계도 매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배달 완료 건수는 149만9000건으로 전월 동기간(6월 26~27일) 대비 18.4% 증가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인 직전 주(7월 17~18일)와 비교해도 주문 건수는 4% 늘었다. 교촌과 BBQ, bhc치킨 등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도 주말 동안 10~15%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타격은 주류업계가 받았다. 여름 성수기에 거리 두기 4단계 시행으로 식당, 유흥 채널의 매출이 줄어들었고, 올림픽 응원도 사라지면서 특수를 찾아볼 수 없다.

한 맥주 업체 관계자는 "보통 올림픽 시즌에는 식당이나 호프집에서 단체로 관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엔 전혀 기대할 수가 없다"며 "관련 마케팅도 부담스러워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주류업계는 홈술족을 겨냥해 캔맥주 가격을 인하해 수요를 모은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한맥'과 '테라'의 500㎖ 캔 가격을 내렸다. 오비맥주는 지난달부터 출고가를 10%, 하이트진로는 15일부터 15.9%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이 거리 두기 4단계에 진행됐고, 한일 감정도 완전 해소되지 않아 기업 입장에서 마케팅하기 쉽지 않다"며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특수인데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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