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고라니라니' 펀딩 596% 달성... 농부·시인 이야기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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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고라니라니' 펀딩 596% 달성... 농부·시인 이야기 담아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7.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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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1시간 만에 목표 후원금 달성
VIP 후원자에 고창쌀 1kg 증정
서울 출신 시인과 고창 출신 농부 함께 집필
사진=출판사 마저
사진=출판사 마저

"니미, 성들이 시에 대해서 뭇을 안가? 서울 사는 시인 동생이 잘 쓴다고 뙤약볕에서 일하지 말고 글을 배와서 쓰면 대박 나것다고 했는디" 항변하면 "인자는 글 써서 쪽박 차불라고 그냐? 밥이나 묵자 배고픈게. 시가 밥 안 멕여 준다" 하고 낄낄댄다. '고나니라니-농사도 짓고 시도 짓고' 中

출판사 마저가 에세이 '고라니라니'를 출간한다. 이 저서는 서울에 사는 이소연 시인이 전북 고창에서 쌀농사를 짓는 주영태 농부에게 받은 사진 한 장을 계기로 집필됐다. 사진에는 논을 헤집고 다니다 농부의 손에 붙들린 새끼 고라니 모습이 담겼다.

에세이에는 농촌이 낯선 작가와 글쓰기가 낯선 농부의 시각이 투박하게 담겼다. 특히 전라도 사투리가 가감없이 담겨 독자들에 시골의 정서와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고라니라니'는 이달 12일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100만원 후원을 목표로 출판비 모집을 시작했다. 펀딩 시작 1시간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며 최소 발행부수 80부를 확보했다. 23일 기준 목표금액의 596% 펀딩 후원을 달성하는 등 예비 독자들에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펀딩은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되며 21일부터 제작과 발주를 진행한다.

마저는 펀딩에 참여한 예비 독자들을 위해 책과 함께 소정의 선물을 마련했다. 표지 일러스트와 책 속 문장이 담긴 엽서부터 손수건, 작가의 손편지까지 다양한 선물이 준비됐다. VIP 후원자에는 책 30권과 집필에 참여한 주영태 농부가 수확한 고창쌀 1kg을 증정한다. 선물은 책 발주 후 28일부터 발송한다.

한편, 출판사 마저는 펀딩이라는 신선한 방식으로 책을 출간하고 있다. 작가들은 책 출간 전 따로 비용을 들여야 하는 부담이 줄고, 독자들은 책과 함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그림책 '옥단아 무겁지 않니?', '세종대왕 둘째 딸 정의공주가 알려주는 나랏말싸미' 등 펀딩을 진행했으며, 모두 목표 후원금 달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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