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2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은행과 비은행이 모두 선전하는 가운데 거점지역 경기 활황이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2,06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1분기 순이익 1,840억원 대비 15.7% 증가한 것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은행 부문 실적이 양호한 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증권과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도 빠르게 호전돼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수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은행간 경쟁 완화로 인한 순이자마진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인한 대출 수요 증가를 은행권 수익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베스트 증권의 전배승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로도 지역내 제조업 생산성 회복이 BNK금융지주의 건전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면서 "2021년 예상순이익은 6,721억원으로 이익증가율이 3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은행권 순이자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대출 증가율 역시 8~9%로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 부산, 울산 등 주요 도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도 BNK금융지주의 실적견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2일 기준)에 따르면 울산 동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직전 0.36%에서 0.53%로 올라 5대 광역시 구·군 중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0.40%를 기록한 해운대구였다. 부산지역 전체로 볼때는 인천(0.44%), 경기(0.40%), 제주(0.30%), 울산(0.22%)에 이어 전국 다섯 번째다.

김지완 회장은 지난 5일 실시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변화하는 금융산업의 변동성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본원 사업역량 개선을 통한 경상이익 제고가 필요하다"면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BNK금융지주는 최근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얻은 자금운용상 여력으로 비은행 부문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이나 지주회사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 부도시익스포져(EAD) 등의 리스크 모형과 기준을 적용해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도록 하는 금융당국이 인정하는 제도다. 금융사의 자체적인 리스크관리 역량과 투명성을 대외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다.

금융권에선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BNK금융의 BIS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이 200bp(1bp=0.01%p)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러한 기조에서 최근 BNK금융은 BNK캐피탈 1,000억원, BNK저축은행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어 상반기 BNK투자증권,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의 증자도 실시했다.

증권가에선 은행 부문 외에도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실적이 1분기에 이어 개선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은행 수수료이익 확대와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실적개선으로 1분기에 이어 비이자이익 규모 또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나아가 증권가는 지난 9일 BNK금융지주를 가장 투자매력도가 높은 지방은행지주로 지목했다. 키움증권은 BNK금유의 2021년, 2022년 수익추정치를 각각 4%, 9% 상향 조정하며 목표 주가를 1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