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씨재단,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회 메타버스로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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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씨재단,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회 메타버스로 구현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07.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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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접속해 전시회 현장 감동 그대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서 내년 3월까지 열려
사진=티앤씨재단
사진=티앤씨재단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최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사회적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메타버스 전시회'가 휴가철 선택지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21일 재단법인 티앤씨재단은 제주 포도뮤지엄에서 전시 중인 APoV전시회 '너와내가만든세상'展을 오프라인 전시장을 메타버스에 그대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모바일로 접속하면 현장전시회의 감동을 그대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더높은’, ‘초월한’의 뜻을 가진 영어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과 현실이 상호 작용하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말한다. 사람들은 혼합현실 ‘메타버스(Metaverse)’서비스를 통해 자신만의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다.

포도뮤지엄의 전시회는 제페토에서 내년3월까지 열릴 예정이다. 올해 기준 전세계 이용자가 2억명에 달하는 제페토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가상의 공간에서 개인아바타를 이용해친구들을 만나고 생활, 놀이, 쇼핑, 교류를 즐기는 서비스다. 제페토에 오픈한 포도뮤지엄맵에는 뮤지엄 외관과 더불어 1층로비와 카페, 전시공간을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했다. 뮤지엄 바깥에는 아름다운 제주해변과 자연풍경이 펼쳐진다.

제페토 포도뮤지엄 입구에 들어가면 ‘그 얘기 들었어’라는 텍스트와 함께 ‘우리와그들(Us and Them)’ 주제의 전시물이 첫번째 ‘균열의 시작’ 전시를 알린다. 그 속에는 새빨간 앵무새들이 의미도 모른 체 사람들의 말을 끝없이 옮기고 있는 작품이 나온다.
 
‘소문의 벽’(티앤씨재단作)을 지나면 ‘보이는 것은 모두 존재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브로큰 미러(이용백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3개의 거울에서 현실의 나와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로 깨진 거울의 파편으로 일그러진 내 모습을 비교하며 볼 수 있다. ‘익명의 초상들(성립作)’은 수 백장의 인물드로잉 작품을 통해 우리가 매일 접하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 속 에서 ‘우리도 누군가의 익명의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던진다.
 

비뚤어진 공감(티앤씨재단 作). 사진=티앤씨재단
비뚤어진 공감(티앤씨재단 作). 사진=티앤씨재단

두 번째 전시는 ‘왜곡의 심연’ 주제의 체험형 전시장이다. ‘비뚤어진공감(티앤씨재단作)’에서는 벽에 다가가면 커지는 사람의 그림자를 따라 채워지는 혐오 발언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혐오와 차별의 소리가 경계되지 않고 커졌을 때 발생하는 극단적인 패닉을 체험한다. 바로옆 패닉부스(티앤씨재단作)에서는 혐오와 차별의 결과 발생할 수 있는 테러와 전쟁, 대규모학살과 같은 비극을 영상으로 표현한다.
 
세번째 전시공간은 ‘혐오의파편’이다.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권용주作)’은 신체의 일부가 연기를 내뿜는 굴뚝이 될 정도로 혐오에 선동 당한 피해자들이자, 가해자의 모습을 표현한다.

'벌레먹은 숲(최수진作)’에서는 각각의 사물이 벌레에 갉아 먹혀 슬픈상처를 가지고 상처가 다시 치유되기를 기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압도하는 사이즈의 ‘기억의 서랍(장샤오강作)’은 사라지지 않고 누적되는 개인적 혐오사건을 형상화하고 있다. 

‘숭고의방(강애란作)’에 들어가면 펼쳐 읽지 못하지만 밝게 빛나는 책들이 가득 차 있는 서재가 나온다. 각각의 책들은 넬슨만델라, 마틴루터킹 주니어 등 실제 혐오에 맞서 싸운 위인부터 이름없는 의인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1전시실의 계단을 오르면 ‘우리와그들(전기종作)’ 작품이 나온다. 이 공간에는 세개의 묵주를 들고있는 다양한 종교의 기도하는 손들이 공존한다. 세 종교가 서로 마주하는 공간에서합장 하는 손과 드리워진 빛, 그리고 구슬의 조화로움을 통해 조형적인 경건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이 전시관에서는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더 많이 가진, 모두같은 존재의 ‘우리와그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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