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1 VS 0.5대 1... 지방 같은 동네도 아파트 양극화 심화
상태바
18대 1 VS 0.5대 1... 지방 같은 동네도 아파트 양극화 심화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07.19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 평균 18.22대 1
반도건설 '창원 마창대교 유보라 아이비파크' 0.52대 1
딱 6km 차이인데 경쟁률 수십배 차이
규제로 깐깐해진 수요자, 같은 동네도 입지 따져

단 6km 차이의 분양 사업지에서 한쪽은 18대 1, 다른 한쪽은 0.5대 1의 양극화 청약 경쟁률이 나와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잇따른 규제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생활이 편리하고 미래가치가 확실한 단지에만 청약 통장을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4월 분양한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은 평균 18.22대 1의 청약 경쟁률를 기록했다. 옛 마산권역에서 6년 만에 1순위 청약 경쟁률 최고 기록을 세우면 완판됐다. 반면, 올해 3월 직선거리로 약 6km 떨어진 곳에서 분양한 반도건서의 ‘창원 마창대교 유보라 아이비파크’는 0.52대 1로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또 5월 경산시 하양읍에서 분양된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는 평균 0.7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고전했다. 해당 단지는 주변에 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한 입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6월 경산시 압량읍에서 공급된 ‘경산 아이파크’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여건 등이 부각되며, 평균 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비를 이뤘다.

청약 양극화는 지역별 입주 예정 물량의 영향도 커 보인다. 올해 7월부터 2023년까지 경남 창원시에선 5,663세대, 경북 경산시의 경우 4,527세대가 각각 입주 예정이다. 또 대구시의 경우 2023년까지 6만5,638세대가 입주 예정에 있는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2023년까지 총 35만496세대가 입주 예정돼 있다.

입지에 따라 단지별 매매가격 차이도 큰 만큼 양극화 현상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 아산역 및 KTX 천안아산역과 인접한 충남 아산시 배방읍의 ‘요진와이시티’(2011년 입주)는 전용면적 84㎡ 매매가격이 7억2,000만원에 7월 3일 거래된 반면 편의시설과는 다소 먼 ‘배방자이’(2007년 입주)는 같은 면적이 2억7,00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수와 입주시기가 비슷한 구축 아파트도 입지에 따라 가격이 차이 났다. 제주시 연동 내에서 초・중학교 및 대형병원과 인접한 ‘연동대일’(1991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3월 2억3,200만원에 거래된 반면, 다소 외곽에 위치한 ‘대유한라맨션’(1993년 입주) 전용면적 80㎡는 5월 1억7,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처럼 같은 지역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청약 결과는 물론 시세까지 달라지자 7, 8월 분양시장에서도 입지여건이 우수한 분양 단지들로 청약 통장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사 홍보기업 리얼투데이는 7~8월 입지여건이 우수한 지방 분양 사업지 몇 곳을 소개했다.

사진=리얼투데이
사진=리얼투데이

대우건설은 7월 경북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 산 44-12번지 일원에 짓는 ‘구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4층, 9개 동, 전용면적 84㎡·98㎡, 총 819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지역 내 14년만에 공급되는 ‘푸르지오’ 브랜드 아파트다. 전 세대는 4Bay 판상형 구조와 안방 대형드레스룸, 주방팬트리, 현관창고 등 수납 공간 설계가 적용된다. 원호초등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구미중학교, 구미고등학교, 구미여자고등학교 등 구미의 명문학군과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대구·경북권역을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구권 광역철도(구미~대구~경산, 23년 개통 예정) 경부선 구미역과 경부고속도로 구미IC, 북구미IC(21년 10월 개통 예정) 등 교통망도 이용할 수 있다.

한화건설은 7월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146번지 일원에 짓는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76~159㎡, 총 602세대 규모로 구성된다. 인근에 자립형 사립고인 북일고등학교가 있으며, 북일여자고등학교와 천안신부초등학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두정역 이용도 가능하다.

한라는 7월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234-2번지 일원에 짓는 ‘아산 한라비발디 스마트밸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11개 동, 전용면적 54~84㎡, 총 998세대 규모로 들어선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아산이지만 천안생활권역에 위치해 천안의 생활·문화·교육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은 7월 경남 양산시 사송신도시 B9블록에 짓는 ‘사송 더샵 데시앙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8층, 9개 동, 전용면적 84㎡, 총 533세대 규모로 공급된다. 단지 옆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예정 부지가 위치해 있다.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연장(예정)에 들어설 내송역(예정), 사송역(예정) 이용도 가능하다.

진흥기업과 효성중공업은 8월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120-1번지 일원에 짓는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상무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7개 동, 전용면적 84㎡·119㎡, 총 373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지역 첫 번째 ‘해링턴 플레이스’ 브랜드 아파트다. 광주 도시철도 1호선 상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인프라가 밀집한 상무지구도 인접해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