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가 승패 가른다"... 쿠팡·신세계·네이버, 이커머스 3강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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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가 승패 가른다"... 쿠팡·신세계·네이버, 이커머스 3강 '혈투'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7.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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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3사 각기 다른 배송 전략
로켓배송 잡기 위한 동맹·투자 활발
소비자 눈높이 맞추기 위한 물류 인프라 필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가 이커머스 업계 2위로 도약하면서 쿠팡·신세계·네이버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세 업체는 업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는 향후 이커머스 성패는 '물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 업체 중 가장 앞선 곳은 쿠팡이다. 쿠팡은 전국 170여개 물류센터를 보유 중으로 주요 광역시의 로켓배송이 가능하다. 네이버도 부족한 물류 경쟁력을 CJ대한통운과 손잡으며 해결했다. SSG닷컴은 향후 물류인프로 구축에 1조원 투자를 예고하고, 전국 160여개 이마트를 물류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쿠팡, 독보적인 물류 인프라

쿠팡은 이커머스 업체 중 가장 독보적인 물류 인프라를 자랑한다. 올해 1분기 쿠팡 이용자(실구매고객)는 1640명으로 전국민 3명중 1명이 이용하고 있다. 

최근 물류센터 화재로 여론이 악화됐지만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모바일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일 기준 쿠팡앱 일일활성화사용자수(DAU)는 871만3130만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은 전국 광역시에 로켓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 쿠팡
쿠팡은 전국 광역시에 로켓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 쿠팡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던 쿠팡의 DAU는 1000만명 수준이었지만,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후 8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돼 사용자는 늘기 시작해 현재 900만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쿠팡의 성장세는 상품 소싱 능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로켓배송'으로 대변되는 물류 경쟁력에 있다. 2014년 도입한 로켓배송은 소비자들에게 당일배송·새벽배송을 제공했다. 이는 고양, 덕평, 인천, 대구, 동탄 등 메가 풀필먼트 센터를 비롯해 80여개 풀필먼트 센터 등 170여개의 물류센터에 기인한다.

또한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33만578㎡(10만평)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가 올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고 충북 음성 금왕 물류센터, 광주 연산동 물류센터 등도 올해 내 완공돼 운영될 예정이다. 여기 더해 올해 3월 26일 전라북도 완주에, 4월6일 창원·김해시에, 5월4일 청주에, 6월17일 부산에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연달아 발표하며 업계 최고의 물류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로켓잡기 고심하는 '네이버·신세계'

네이버와 신세계도 최근 물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다만, 쿠팡과 다른 전략이 눈에 띈다. 

먼저 네이버는 물류센터를 짓기보다 국내 1위 물류기업 CJ대한통운과 동맹을 맺었다. 올해 3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물류 합작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양사는 군포에 3만6363㎡(1만1000평) 이상의 상온상품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했다. 이어 8월 용인에 1만9173㎡(5800평) 규모의 신선식품 전용 저온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새로 오픈되는 풀필먼트 센터에는 AI 수요예측, 물류 로봇, 친환경 패키징 등 최첨한 스마트 물류 기술이 도입된다.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의 SSG배송 차량. 사진= 이기륭 기자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의 SSG배송 차량. 사진= 이기륭 기자

신세계는 기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의 추가 부지 물색과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전국 규모 물류 경쟁력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현재 SSG닷컴이 운영하는 네오는 용인과 김포에 3곳에서 운영 중이다. 그리고 이번에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의 동탄, 용인 물류센터도 있다. 더불어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물량을 소화하는 PP(피킹앤패킹)센터 110곳을 구축했다. 연말까지 PP센터를 10곳 더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이커머스 업계의 물류 경쟁력 확보가 필수가 됐다"며 "물류센터의 안전과 처우가 대두되는 만큼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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