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달라진 세아그룹 "고정비 줄이고 신사업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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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달라진 세아그룹 "고정비 줄이고 신사업 늘리고"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7.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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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빅배스(Big Bath) 발생... 영업익 -33억 적자전환
전년比 영업익 250% '껑충'... 고부가 강종, 신사업 드라이브
매출 98% 특수강 한계... 해상풍력 포트폴리오 구축
세아그룹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세아베스틸이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씻어 내며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특수강 시장을 넘어 신사업과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하는 등 경영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14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253.5% 증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난 470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전방(前方)산업 수요 회복과 원재료 철스크랩값 상승, 특수강 및 해상풍력 신사업 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1분기 제품 판매량은 48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만5000톤 늘었다. 합금강 등 고부가가치 특수강 제품의 판매량이 높아졌고,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연결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스테인리스(STS) 제품과 STS 선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며 양호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3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4분기 생산설비 등 유형자산을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2822억원의 대규모 손상차손 계상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발생해 영업이익이 대폭 주저 앉았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생산설비 등 유형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2822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좌절보다 대응... 신사업 드라이브

전기로 탄력 운영, 고정비 감소

세아베스틸은 대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한 직후 발 빠른 대응으로 ‘V자 반등’을 이뤄냈다. 글로벌 수요 상승과 원재료 가격 변동과 별개로 전기로 가동 중단, 고정비 감소, 신사업 투자 등 경영전략이 결실을 맺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부터 전방산업 부진을 대비해 군산공장 일부 전기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는 대량 생산 체제에서 고부가 고수익 강종을 생산하기 위한 조치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전기로 가동 중단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적 반등과 함께 주가도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주당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3만1000원으로 연초 대비 400% 이상 상승했다. 증권가는 세아베스틸의 상승여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만8000원 대 초반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국내 특수강 시장 중 5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수강은 자동차 엔진부품, 선박용품, 산업기계, 발전소 등에 주로 쓰이는 제품이다. 회사의 특수강 매출은 전체 98%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지만 수요산업의 업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세아그룹은 특수강 시장에 얽매이지 않고 친환경 사업에 눈을 돌렸다. 이태성 부사장은 비철강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세계적인 알루미늄 소재업체 한국법인인 알코닉코리아를 인수했다. 그룹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세아제강지주는 이주성 부사장을 필두로 국내 기업 중 최다·최대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성사시켰고, 영국 해상풍력발전사업 내 유일한 모노파일 제조사로서 4000억원 규모의 공장 건립과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은 “영국 정부의 지원과 신뢰를 바탕으로 모노파일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됐다"며 "유럽을 넘어 미국, 아시아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회사의 올해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하면 세아베스틸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0% 이상 상승한 650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간 영업이익은 5년간 가장 높은 2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주가 상승과 더불어 배당금 상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주당 배당금은 △2018년 850원 △2019년 350원 △2020년 200원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해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둘 경우 배당금은 500원 중반으로 예상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철강산업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산업이 성장했고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며 "전력비, 생산 원단위 개선 등 제조원가 감소 효과로 영업이익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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