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자마자 휴점할라"... 롯데·신세계百, 8월 신규출점 연기說
상태바
"문 열자마자 휴점할라"... 롯데·신세계百, 8월 신규출점 연기說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7.15 0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리두기 4단계... 숨 죽은 소비심리
자칫 문 열자마자 휴점하게 될 수도
(위)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 (아래) 신세계백화점 대전엑스포점 조감도. 사진= 각사
(위)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 (아래) 신세계백화점 대전엑스포점 조감도. 사진= 각사

롯데와 신세계가 8월 동탄과 대전에 각각 신규출점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시작된 코로나 대유행에 거리두기가 최고단계로 격상되면서 오픈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출점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8월 20일 경기도 화성시에 영업 면적 9만3958㎡(2만8400평,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동탄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이 수도권 최대 규모 신도시로 높은 소득과 빠른 성장을 주목했다. 이에 해외 명품과 패션 소비를 즐기는 30대 키즈맘을 주요 타겟으로 한 쇼핑과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웠다. 따라서 단순 백화점이 아닌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한 플래그쉽 스트리트몰로 구현할 계획이다.

신세계도 '대전 엑스포'점을 8월에 출점한다. 과학 콘텐츠 체험 및 문화 생활, 여가 활동 등이 가능한 대전 충청 지역 랜드마크로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건물 면적 약 28만㎡)다. 193m의 높이에서 대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는 해외 유명작가 전시품이 들어설 예정이다. 더불어 매리어트 호텔의 노하우가 집약된 '호텔 오노마'가 들어선다. 여기에 4500평 규모의 옥상 정원까지 있어 쇼핑과 휴식,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올해 2월 문을 연 '더현대서울'의 흥행을 보며 이번 신규출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던 상황이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이전 소비심리가 살아날 조짐이 있었기에 이번 신규출점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 재유행이 발목을 잡았다. 13일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1150명으로 수일째 1000명을 초과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 감염자가 500명까지도 치솟으며 감염 우려가 높아졌다. 또 최근 백화점 발 확진자가 늘면서 더욱 조심스런 분위기다.

정부는 코로나 발생 1년 6개월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다. 4단계에서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이전 4인까지,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유흥시설 전체는 집합이 금지되며, 나머지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실내 체육시설 등도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업계는 이런 상황에서 신규 출점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금 상황에서 8월에 문을 열더라도 오픈효과를 누리기 어렵고, 자칫 확진자가 발생되면 오픈하자마자 휴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6월에 소비심리가 살아나 실적이 반등하는 등 종합적인 분위기를 고려해 8월로 출점 일정을 잡은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내부에서 출점 시기를 미루는 논의는 없다"며 "아직은 8월 동탄점 오픈은 변동이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