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기업들, MZ세대 공략 위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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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기업들, MZ세대 공략 위해 총력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7.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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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화, 콜라보레이션 확대
지속가능경영 통해 가치 소비 선도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행보 주목
최근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최지흥 기자
최근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최지흥 기자

최근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대표 화장품 기업들이 온라인 강화는 물론 4차산업혁명과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 도입, 콜라보레이션 제품 출시, 지속가능경영 확대를 통한 가치 소비 유도 등 MZ 세대를 겨냥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글로벌 기업들의 MZ세대 공략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공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는 소셜 네트워크서비스 스냅챗(Snapchat) 유저들에게 가상 AR 캠페인을 통해 더블웨어 스테이 인 플레이스, 퓨처리스트 하이드라 레스큐 SPF 45 파운데이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스냅챗 유저는 스냅챗 카메라 기능을 열거나 스냅 코드를 스캔해 AR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AR 기능이 활성화되면 파운데이션 범위와 립스틱 쉐이드를 선택하고 만족스러울 경우 에스티 로더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로레알은 최근 스페인에 메이크업 제품을 온라인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가상 거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가상 거울 서비스는 인공지능 회사 모디페이스의 도움을 받았으며 엘 코르테잉글스 웹 사이트 및 앱을 통해 제공 된다. 참여 브랜드는 랑콤, 입생로랑, 아르마니, 어반디케이, 메이블린, 닉스 등이다.

독일 대표 화장품 브랜드 바이어스도로프는 벤처 캐피탈 펀드 9.5 벤처스와 뷰티 스타트업 기업 루틴리에 공동 투자했다. 루틴리는 유니섹스 컨셉의 D2C(Direct to Consumer) 스킨케어 제품 13개를 출시했으며,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브랜드 앱을 통해 피부관리 루틴을 추적, 검토, 개선하는 작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코로나 확대로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배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배달 서비스 강화도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되는 행보다. 에스티로더는 화장품을 당일 배송 받을 수 있도록 배달 플랫폼 우버 이츠(Uber Eat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조 말론, 오리진스를 미국 내 20개 도시에 배송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뷰티 유통업체 울타 뷰티와 리필 패키지 전문 기업 루프는 웹 사이트를 통해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로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신규 프로그램 루프바이울타를 론칭했ek. 소비자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뷰티 제품을 구입하고 집 앞까지 배송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버츠비와 더말로지카, 매드히피 등이 서비스 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해 새로운 거점 마련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로레알은 최근 싱가포르를 새프메나(SAPMENA, 남아시아태평양,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본사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새프메나 지역의 평균 소비자 연령은 28세로 전 세계 밀레니얼 허브 8개 중 7개가 입지해 있는 등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의 핵심 중심지라는 것이 로레알의 설명이다. 로레알은 새프메나 지역 지사장으로 인도네시아, 영국, 아일랜드 지사장을 지낸 이력이 있는 비스마이 샤마(Vismay Sharma)를 임명하기도 했다.

세포라(Sephora)는 베이징시 타이쿠리 싼리툰(Taikooli Sanlitun)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번 매장은 중국의 유명 예술가 첸 바오양(Chan Baoyang)의 디지털 아트워크 ‘알고리트믹 블라썸(Algorithmic Blossom)’에 영감을 얻어 구축됐다. 알고리트믹 블라썸은 중국 전통 예술 작품인 ‘수백 개의 꽃’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으며 디지털 시뮬레이션과 VR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하며 공식 앱과 위챗 미니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 스토어 체험 또한 가능하다. 또한 세포라 헤어 바를 통해 전문 두피 치료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포라 최초로 가정용 향수가 판매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MZ세대 공략을 위한 콜라보레이션 제품 출시도 눈길을 끈다. 로레일의 대표 메이크업 브랜드 메이블린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메이블린은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세일러문과 일본 전통 의류 브랜드 푸리푸와 콜라보레션 제품을 선보였다.

메이블린이 선보인 세일러문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4개의 립 글로스, 마스카라, 아이라이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본 시장에만 독점적으로 제공된다. 컬렉션 포장에는 세일러 캐릭터들이 새겨져 있으며 색상 종류도 체리 로즈, 클래식 레드, 패셔너블 브라운, 밀키 브라운 색 등으로 구성됐다. 일본 전통 의류 브랜드 푸리푸와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의 경우는 일본 전통 유카타 컬렉션으로 호두, 석류, 진홍, 새벽, 담홍, 살구 컬러 등 6가지 컬러의 립스틱이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들도 MZ세대들의 가치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로레알은 최근 싱가포르 내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지속가능한 포장과 전기 배송 차량을 바탕으로 하는 친환경 딜리버리 서비스인 ‘서스테인 박스 이 니셔티브’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서비스는 로레알 브랜드 웹사이트와 쇼피(Shopee), 라자다(Lazada)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해 제품 포장은 FSC 인증 1등급 및 100%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종이 박스에 담겨 배송된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로레알은 현재 싱가포르 서부 40개 매장에서 전기자동차 배송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매월 탄소 배출량을 최대 5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발표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카오 코퍼레이션은 탈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것에 이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하는 것을 목표로 발표했다. 이를 위해 카오는 2030년까지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100%를 조달하고 제품 수명 주기 기간 동안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2% 줄일 예정이다.

피앤지(P&G)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포레스트 포 굿(Forests for Good)’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시에라 마드레(Sierra Madre)에 5,000여 그루에 달하는 나무를 심은 피앤지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멀티 포장 시에는 외포장을 플라스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 종이 상자에 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의 화장품 포장기업 알베아는 지속가능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생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알베아는 전 세계 31개 공장 중 7개를 북미에 운영 중이며 미국 비즈니스 인력도 전체 20%를 차지하고 있다.

알베아는 이번 투자로 에너지 소비량을 30% 절감할 예정이다. 또한 PCR 플라스틱 기반의 튜브를 생산하고 그린리프 기술과 호환되는 라미네이트 튜브용 장비를 설치해 포장 재활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실제로 알베아는 지난해 라로슈포제 선케어 제품에 페이퍼 소재의 튜브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45%나 절감한 바 있다.

유니레버는 2025년까지 치약 튜브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21년 말 유니레버의 최대 오랄 케어 시장인 프랑스, 인도에서 재활용 튜브를 적용한 치약이 처음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전통적인 치약 튜브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조합으로 이루어져 포장의 재활용에 상당 한 제약이 따른다. 이와 함께 유니레버는 알루미늄 대신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활용해 치약 튜브 재활용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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