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반까지만 열고 '대기고객 10인' 제한... 은행도 4단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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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반까지만 열고 '대기고객 10인' 제한... 은행도 4단계 초비상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7.1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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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막아라"... 재택·분산근무 비율 줄상향
시중은행, 회식·모임·행사 원칙적으로 금지 조치
일부 영업점 대기 고객 수 10명 이내 제한하기도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코로나 4차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돌입에 맞춰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일부 은행은 대기 고객 수도 제한키로 했다. 셧다운(Shut Down)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대비해 재택근무 비율을 확대하는 은행도 적지 않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자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지점의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로 조정했다.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1시간 줄인 것이다. 

관련 조치는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23일까지 2주간 적용된다. 은행권은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영업 단축 조치를 연장해 실시할 계획이다. 비수도권도 3단계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발동되면 각 지역별로 동일한 조치가 적용된다. 또한 일부 은행들은 객장 고객 수도 제한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권고 사항을 의무화하며 영업점 대기 고객 수를 10인으로 한정했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들은 직원들의 재택·분산근무 비율을 일제히 상향했다. 대규모 확진자 발생으로 본점과 전산이 셧다운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한 셈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원화 또는 재택근무로 분산했던 직원 비율을 기존 15%에서 40%로 대폭 올렸다. 서울 중구 본점의 외부인 출입은 통제에서 금지로 변경했다. 본점 식당도 운영하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권고사항이었던 본부 인원 30% 재택근무를 실시로 격상했다. 아울러 건물간 이동을 금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건물 내 타층으로의 이동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연수·워크샵은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본부 부서의 분산·재택근무 직원 비중을 총원의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높였다. 이와 함께 대면 회의를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한 상황은 10인 미만 또는 회의실 수용 인원의 30% 제한을 뒀다. 의심 증상자를 출근시키지 않고 일일 2회 이상 체온을 측정하도록 한 기존 규정은 유지된다. NH농협은행도 분산근무 비율을 30% 이내에서 30% 실시로 바꿨다.

우리은행은 직원 간 회식·모임·행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불필요한 회의와 출장도 취소하고 필요 시에는 비대면 회의를 열도록 했다. 나아가 직원들에게 외출 같은 이동을 최소화하고 휴가 시 방역수칙 준수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 재택근무 비중 30%는 유지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본부 직원의 3분의 1, 영업점 직원의 5분의 1 비율의 분산근무를 추진 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다른 업종과는 달리 대면이 기본이 되는 은행권에 특성을 감안해 강력한 내부 지침을 마련하고 선제적으로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리 안내문을 붙였기 때문에 영업 단축이 시작된 첫 날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의 가계대출 심사는 한층 깐깐해질 전망이다.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을 감안해 은행들은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소득 개선이 지연될 우려가 있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3분기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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