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비켜"... 최저금리 5% 이하 '카드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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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비켜"... 최저금리 5% 이하 '카드론 경쟁'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7.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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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카드론 금리 최저 3.9%
우리카드, 최저 4% 우카 마이너스론 출시
"은행 대출심사 강화에 카드론 수요 커질 것"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시중 카드사들이 신용도가 높은 고(高)신용자 유치를 위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 규제로 시중은행 대출 조건을 강화되자 부동산 취득 자금과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고신용자들의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론 금리를 가장 먼저 인하한 카드사는 KB국민카드다. 지난해 3월 KB국민카드는 고신용자의 카드론 금리를 최저 3.9%까지 내렸다. 카드사 중 최저금리다. 최고금리는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기존 23.5%에서 19.90%로 하향 조정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국민카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저금리를 인하했다"며 "최고금리도 선제적으로 인하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출시한 카드론 '우카 마이너스론'을 출시했다. 최저금리는 기존 5.9%에서 4%로 내렸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말부터 최저금리를 4.95%로 인하했다. 

지난 7일 신한카드는 카드론 이자율은 기존 대비 0.6%p 인하한 연 5.30%로 낮췄다. 삼성카드도 이전보다 내린 연 4.9~19.9%로 조정했다. 또한 다른 전업 카드사들도 최저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주요 카드사 8곳(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BC카드) 가운데 절반 이상인 5곳의 최저금리는 평균 5% 수준이다. 시중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가 통상 연 2% 중반에서 4%인 점을 감안하면, 카드론 금리와 1~2%p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 동안 카드론은 금리가 높아 고신용자들에게는 매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상황은 달라졌다. 

업계에서는 지난 1일부터 시행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내년까지는 카드론에 포함되지 않아 추가 자금이 필요할 내 집 마련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당분간 카드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8개 카드사 신규 카드론 집행액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0조 6000억원대에서 올해 13조 6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신용자 대상 카드론은 연체가 잘 발생하지 않아 카드사 입장에서 관리하기도 어렵지 않고 위험성도 적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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