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n마이크로바이옴④] 코스맥스 "미생물 화장품, K-뷰티 新무기 될 것"
상태바
[뷰티n마이크로바이옴④] 코스맥스 "미생물 화장품, K-뷰티 新무기 될 것"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7.12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맥스, 항노화 관련 미생물 연구 선두주자
2011년부터 'Strain-COSMAX' 개발, 제품 상용화
효능 입증 내세운 논문 게재로 화장품 업계 주목
20여종 이상 피부 유익균 발굴, 특허 72건 출원

<편집자주> 제2의 게놈(Genome)이라고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전 세계 화장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화장품 1위 기업인 로레알그룹은 물론 국내 선두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글로벌 화장품 전문제조사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마이크로바이옴이 정확하게 무엇이고,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정보 제공보다는 홍보에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화장품 업계는 한 목소리로 마이크로바이옴 전성시대가 도래했다고 입을 모은다.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은 정말 확실한 효과를 보장하는 피부과학의 새로운 가능성일까. 본지는 국내외 마이크로바이옴 선두 기업들이 제시한 자료들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현재 기술 수준을 분석하고 앞으로 시장을 전망해 본다.

코스맥스 소재 랩(Lab)은 지난 2011년부터 다양한 미생물들이 사람의 피부에 공생하면서 많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특히 항노화와 관련된 미생물을 찾아 연구를 진행해 왔다. 사진=최지흥 기자
코스맥스 소재 랩(Lab)은 지난 2011년부터 다양한 미생물들이 사람의 피부에 공생하면서 많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특히 항노화와 관련된 미생물을 찾아 연구를 진행해 왔다. 사진=최지흥 기자

 

2019년 마이크로바이옴 안티에이징 화장품 세계 최초 개발

국내 기업 가운데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 역량으로 주목 받고 있는 기업을 꼽으라면 첫손가락에 코스맥스가 꼽는다. 이는 코스맥스가 마이크로바이옴이 국내에 알려지기 전부터 다양한 투자와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코스맥스 소재 랩(Lab)은 지난 2011년부터 다양한 미생물들이 사람의 피부에 공생하면서 많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특히 항노화와 관련된 미생물을 찾아 연구를 진행해 왔다.

연구진은 2015년 젊은 연령의 여성의 피부에서 넓게 분포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줄어드는 상재균을 발견하고 항노화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집중 연구를 시작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 미생물은 다양한 피부대사를 조절해 노화 현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인 ‘스퍼미딘(spermidine)’이 피부 안티에이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찾아냈다. 스퍼미딘은 피부의 콜라겐 합성과 지질 분비를 활성화시켜 피부의 보습은 물론 탄력, 안티에이징 효능을 나타낸다는 것도 확인했다.

코스맥스는 이 미생물을 ‘Strain-COSMAX’로 명명하고 새로운 화장품 소재로 개발, 지난 2019년 마이크로바이옴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피부노화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을 찾아내 그 상관관계를 입증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어 전체 유전자의 역할을 추적할 수 있는 전장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안티에이징 매커니즘을 규명, 사람의 피부에 존재하는 상재균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2월에는 GIST(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발표한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의 기능성 물질과 피부 노화와의 상관성 규명(Spermidine-induced recovery of dermal structure and barrier function by skin microbiome)' 논문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Nature Communications Biology)’에 등재됐다.

이어 '제56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실제로 코스맥스는 현재 20여종 이상의 피부 유익균을 추가로 발굴하고 관련 특허 72건을 출원했다.

코스맥스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지금까지 축적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해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코스맥스는 최근 단국대학교와 손잡고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연구센터는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한다. 연구센터의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인의 피부에서 수집한 마이크로바이옴의 분석 연구를 진행할 방침인 것.

실제로 양사는 최근 약 1000명의 실험 참가자로부터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을 채취해 유전체를 분석 완료했다. 연령, 성별, 지역 등 다양한 그룹으로 나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코스맥스는 향후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도 밝혔다. 국가, 인종별 피부 미생물 유전체 지도를 완성해 각 시장에 맞춘 혁신 제품을 선보이고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초격차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코스맥스는 화장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코스맥스그룹의 건강기능식품 부문 계열사인 코스맥스엔비티는 분말, 정제, 리퀴드, 캡슐 등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형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기술을 갖추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독자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 유익균의 생존율을 기존 대비 25% 이상 증가시키는 데 성공한바 있다. 제조 역량을 넘어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발굴을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2019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여성 질 건강 유산균 '리스펙타(Respecta)’에 대한 개별인정형 원료 허가를 획득했으며 한국 여성의 장에서 유래한 체지방 감소 유산균(AO356)을 개발하기도 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전문 기업인 에이치이엠 파마와 조인트 벤처(JV)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공동 연구를 통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발굴하기로 했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등록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코스맥스는 최근 단국대학교와 손잡고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연구센터는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나섰다.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는 최근 단국대학교와 손잡고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연구센터는 스킨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나선다. 사진=코스맥스

이와 관련 코스맥스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발효, 절임과 같은 미생물을 활용한 생활문화가 서양에 비해 고도로 발달되어 있고 다양성도 풍부하다“며 ”실제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전파가 아시아권을 위주로 급속도로 전파가 되고 있어 향후 1~2년 안에 전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 속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은 K-뷰티의 새로운 경쟁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기술은 아직 해외와 기술적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서둘러 해당 분야 연구에 투자한다면 세계 최초 화장품 트렌드 및 신규 안티에이징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