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활황 언제까지... '미분양 줍줍'에 민감한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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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활황 언제까지... '미분양 줍줍'에 민감한 건설사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7.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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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양평 까뮤이스테이트' 등 줍줍 속출
오피스텔 시장도 무순위 청약 물량 쌓여
미계약·미분양주택 실적 직결... 건설사 민감한 반응
무순위청약 규제로 미분양 해소까지 시간 걸릴 듯
서울시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서울시 전경. 사진=시장경제DB

부동산 경기가 연일 활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국에 걸쳐 무순위 청약 물량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무순위 청약 조건을 강화하면서 분양 마감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총 1만5660가구다. 수도권은 1303가구, 지방은 1만4357가구로 집계됐다.

건설사는 무순위 청약을 통해 미분양, 미계약주택의 수요자를 모집한다.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본청약이나 예비당첨자 선정 이후 미계약, 무적격 취소 등을 이유로 잔여분이 생기면 청약가점에 상관 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당첨자의 계약취소나 자격미달로 취소된 미계약주택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지만, 미분양주택은 분양 마감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1, 2순위 청약 접수 이후 수요자의 관심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5월 대규모 미분양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 전용면적 59㎡ 674가구, 84㎡ 694가구 등 총 1368가구로 구성된다. 두산건설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분양을 마감하지 못 하고 있다. 현재 이 단지는 선착순으로 무순위 청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한화포레나 포항'은 4월 59㎡타입 1순위(해당지역) 31가구 미달을 기록했다. 이후 미계약, 미분양주택 등 잔여물량 327세대를 모집했고, 무순위 청약에서 분양을 마감했다.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양평 까뮤이스테이트'는 233가구 모집에 22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무순위 청약이 발생하기는 마찬가지다. 7일 기준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 아스티 논현, 부평역 해링턴 플레이스, 구로예미지어반코어, 사상 더스테이 이안 등이 선착순 무순위 오피스텔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건설사는 무순위 청약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 미분양주택이 회사 보유분으로 남아 해소되지 못하면 실적 하락으러 이어지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미분양'이라는 단어 자체가 금기시되고 있다"며 "일부 건설사는 미분양주택을 숨기기 위해 '완판' 내걸고, 분양 문의자가 있는 경우 회사 보유분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다주택자 무순위청약 규제로 미분양주택 해소까지 시간이 더욱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5월 28일 무순위 청약 자격을 '주택보유 여부, 주거지역과 상관 없이 성인 누구나'에서 '해당 주택건설지역의 무주택 세대구성원인 성인'으로 강화했다.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 또는 세대원만 무순위 청약이 가능해진 셈이다. 또한 규제지역 내 무순위 당첨자는 일반청약과 동일하게 재당첨 제한(투기지역 10년, 조정대상지역 7년) 규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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