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고등학교협동조합, 친환경 먹거리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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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고등학교협동조합, 친환경 먹거리 판매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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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각산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

[기획재정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시장경제신문 공동기획] 싸면서도 자극적인 맛으로 학생들 입맛을 사로잡는 먹거리들이 가득한 학교 매점. 하지만 삼각산고등학교의 매점은 예외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주축이 된 삼각산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아하 삼고쿱)이 매점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삼고쿱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주민이 하나로 뭉쳐 만든 학교협동조합이다. 매점과 방과 후 학습, 현장체험 학습처럼 학교 안에서 소비되는 재화와 서비스를 협동조합 방식으로 소유 및 운영하는 교육경제공동체다.

삼고쿱은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매점에서 판매하는 비위생적인 먹거리에 경계심을 갖고 학생들에게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당수의 학교협동조합의 매점 수익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매점에서 친환경 제품만을 주로 판매해 맛이 없을 거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친환경 제품의 마진이 좋지 않은 것도 수익률 저조의 원인이다.

“조합원 중에는 학부모들도 포함돼 있어 학생들의 건강에 더욱 신경 쓰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몸에 좋은 간식들로만 매점을 채우기도 막막했습니다. 아이들이 먹지 않으면 수익이 나질 않아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지금도 아이들이 선호하는 식품이면서 건강에도 좋은 간식을 찾는 중입니다”

삼고쿱은 건강한 친환경 먹거리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빵 가격을 전부 1,000원으로 조정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매출이 올라갔다. 일반 빵들이 대부분 1,000원 이상의 가격이었기 때문에 친환경 빵을 같은 가격에 판매하자 학생들이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환경제품이라도 맛있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퍼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매점을 단순히 먹거리를 파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의 창업이나 다양한 사업을 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교육 지원 사업을 위해 학교협동조합 간 연합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전국학교협동조합연합회'를 만들 방침이다.

한편 삼고쿱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먹거리 교육과 사회적경제 교육, 협동조합 기본 교육 등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을 기반으로 학교교육지원사업과 학생건강증진사업, 학교교육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교내 활동뿐 아니라 서울시 사회적경제 학교협동조합 지원단과 서울시 교육청 등과 함께 마을 공동체 사업에도 참여했다. 마을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역 공동체를 구성하는 방법을 배우고 지식을 나누고 있다.

이 기사는 ‘함께 만드는 희망 함께 나누는 행복 2016년 협동조합 사례집’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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