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4차 산업혁명 준비 미흡...대응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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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4차 산업혁명 준비 미흡...대응 방안은?
  • 서진기 기자, 연찬모 기자
  • 승인 2017.06.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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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정부-대기업 규제 개선 및 적극적인 투자 급선무"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드론, 핀테크 등 신기술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는 이같은 현상을 주도할 스타트업이 전무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시장의 경우 대기업이 신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일부는 해외 스타트업에 자리를 내주고 있어 정부 차원의 규제 개선 및 제도적 지원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제주테크노파크 벤처마루에서 개최한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에서는 이같은 내용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인공지능 활용한 자율주행 분야 스타트업이 전무하다는 지적과 함께 해결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교환이 이어졌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는 관련 스타트업이 적다"며 "중국에서는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들이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거나 인수 합병 사례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100억원의 투자를 받는 곳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자율주행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도는 높지만,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의 부재 이유 중 하나로 대기업들의 미흡한 투자를 꼽으며, 대기업 개발자들이 회사에서 나와 창업을 하는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형철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역시 젊은이들이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 마련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자율주행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전무하다고 하는데, 정부가 교통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고 규제를 풀어줘 관련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최근 성사된 대형 인수합병 사례가 단 2건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회수 건수는 22건으로 2015년(40건)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인수합병이 및 기업공개로 스타트업 상태를 졸업하는 곳이 그만큼 줄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카카오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제공하는 록앤롤을 인수한 것과 같은 대형 인수합병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해외 기업의 국내 스타트업 인수 역시 2014년 이후 전무한 실정이다.

임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스타트업을 어떻게 해야 더 많이 키울 수 있을지가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숙제"라며, "인수합병 사례를 확산하고 스타트업 투자를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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