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업체 2만 곳 돌파... 코로나 악재 속 무역흑자 7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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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사업체 2만 곳 돌파... 코로나 악재 속 무역흑자 7兆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6.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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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2020년 화장품 생산실적 발표
무역수지 흑자 7조원 돌파…일본 수출 증가 주목
생산품목 증가 불구, 생산금액은 6.8% 감소
고가 제품 생산 줄고 합리적 소비 트렌드 영향
LG생건·아모레, 코로나 상황 속 선방 분석
식약처가 최근 발표한 2020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국내 화장품 수출이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하고 9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식약처가 최근 발표한 2020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국내 화장품 수출이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하고 9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체수가 2만 곳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 상황임에도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9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최근 발표한 2020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국내 화장품 수출은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2012년 이후 9년 연속 흑자 기록이다. 국가별 수출 규모에서도 한국은 8조2,877억원(75억7,210만 달러)을 기록, 16.1%(달러 기준) 성장했다. 1위는 프랑스, 2위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이다.

수출국 비중은 중국이 여전히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높은 수준을 차지했다. 다만 수출 다변화도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2019년 137개국이었던 수출국이 2020년 160개로 늘어났다. 특히 일본 수출이 전년대비 59,2%나 증가하며 제3 한류 열풍을 증명했다. 이어 미국 21,6%, 영국 24,9%, 캐나다 24,4% 등 화장품 거대 시장 공략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사업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식약처에 신고 된 제조업체 수는 4,071개로 전년대비 1,000곳 이상이 늘었다. 특히 책임판매업체도 1만9,769개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지난해 새롭게 제정된 맞춤형화장품 판매업체도 112개가 신고되면서 국내 전체 화장품 사업체가 처음으로 2만 곳을 넘어섰다.

화장품 생산품목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생산금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여파에 따른 기획 생산 확대와 할인 경쟁으로 수출 기업들의 마진율이 크게 감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처음으로 1,006억원 규모로 흑자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증가해 2019년 6조 1,503억원(52억 7,421만 달러)에 이어 2020년 7조 92억원(64억 400만 달러)을 돌파했다. 사진=식약처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처음으로 1,006억원 규모로 흑자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증가해 2019년 6조 1,503억원(52억 7,421만 달러)에 이어 2020년 7조 92억원(64억 400만 달러)을 돌파했다. 사진=식약처

 

무역수지 흑자 7조원 시대 개막

국내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처음으로 1,006억원 규모로 흑자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증가해 2019년 6조1,503억원(52억7,421만 달러)에 이어 2020년 7조92억원(64억 400만 달러)을 돌파했다.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448억 6,528만 달러) 중 14.3%를 차지했고, 수출액 규모로 보면 화장품(75억 달러)은 가전(70억 달러), 휴대폰(41억 달러), 의약품(72억 달러) 보다 높았다.

특히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 등 화장품 수출 강국이 모두 전년대비 수출액이 줄어든 반면 한국은 일본과 함께 수출이 증가한 국가에 랭크됐다.

국가별 수출 규모에서 한국은 8조2,877억원(75억7,210만 달러)을 기록, 16.1%(달러 기준) 성장하면서 프랑스(1위), 미국(2위)에 이어 세계 3위에 랭크됐다. 사진=식약처
국가별 수출 규모에서 한국은 8조2,877억원(75억7,210만 달러)을 기록, 16.1%(달러 기준) 성장하면서 프랑스(1위), 미국(2위)에 이어 세계 3위에 랭크됐다. 사진=식약처

또한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16.1% 증가한 75억7,210만 달러를 기록해 프랑스(148억1,268만달러), 미국(88억1,160만달러)에 이어 세계 3대 화장품 수출 강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17년 4위를 기록한 이후 3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지난해는 수출 다변화도 성과를 낸 한해였다. 중국 수출이 여전히 50.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일본, 영국 등 이른바 화장품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늘었다. 일본의 경우는 전년대비 59.2%나 상승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국도 2019년 137개국에서 2020년 160개국으로 늘어났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권 국가 대상 수출이 소폭이지만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화장품 사업체가 2만개를 넘어섰다. 사진=식약처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화장품 사업체가 2만개를 넘어섰다. 사진=식약처

한편 지난해에는 코로나 여파에도 화장품 사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2월 31일자로 화장(고형) 비누, 흑채, 제모왁스가 화장품으로 전환됨에 따라, 2020년 화장품 책임판매업체수는 전년 대비 25.9% 증가했고, 화장품 제조업체수도 39.8%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시행된 맞춤형화장품판매업체가 112개가 신규로 신고됐다.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화장품 생산품목은 749개나 늘어났지만 생산실적은 15조 1,618억원으로 2019년(16조 2,633억원)에 비해 6.8% 감소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화장품 생산품목은 749개나 늘어났지만 생산실적은 15조 1,618억원으로 2019년(16조 2,633억원)에 비해 6.8% 감소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생산품목 늘었는데, 생산금액은 감소

화장품 생산품목 역시 증가했다. 2020년 화장품 생산품목은 749개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능성화장품 확대와 개인 위생용품의 다양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생산실적은 15조 1,618억원으로 2019년(16조 2,633억원)에 비해 6.8% 감소했다.

유형별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초화장용 제품류와 색조 화장품 제품류 등 주력 상품들의 생산금액이 줄었으며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 오던 기능성화장품 생산실적도 크게 줄었다.

특히 기능성화장품의 경우 제품수는 늘어났지만 주름개선 등 고가의 제품군의 생산금액이 크게 줄면서 생산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합리적인 소비 문화 정착 여파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손씻기가 중요해지면서 손세정제 등 인체세정용 제품류는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색조 화장용 제품류 생산은 전년 대비 2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화장용 제품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책임판매업체 생산실적 순위에서는 지난해 더페이스샵을 흡수합병한 LG생활건강이 2019년에 이어 또 다시 아모레퍼시픽을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식약처
책임판매업체 생산실적 순위에서는 지난해 더페이스샵을 흡수합병한 LG생활건강이 2019년에 이어 또 다시 아모레퍼시픽을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식약처

책임판매업체 생산실적 순위에서는 지난해 더페이스샵을 흡수합병한 LG생활건강이 2019년에 이어 또 다시 아모레퍼시픽을 앞섰다. LG생활건강 역시 전년대비 생산금액이 소폭 감소해 코로나 위기를 실감케 했다.

3위를 차지한 애경산업을 비롯해 카버코리아, 지피클럽 등도 생산실적 감소를 막지 못했지만 4위를 차지한 애터미는 2배에 가까운 성장으로 다단계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특이하게 화장품 전문제조사 중 코스맥스가 7위를 기록한 것도 관심을 모은다. 코스맥스는 국내에 법인이 없는 해외 브랜드 제품을 해외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책임판매업체로 등록한 생산금액이 잡힌 수치로 보인다. 이어 이니스프리, 클리오, 난다도 소폭이지만 생산금액이 상승했다. 

상위 10개 품목 생산실적에서는 반전 없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더히스토리오브후가 모두 상위권에 진입했다. LG생활건강의 더히스토리오브후의 천기단화현로션과 밸런서, 화현크림이 각각 1, 2, 3위를 치지하는 등 10개 제품 중 6개를 차지했다. 사진=식약처
상위 10개 품목 생산실적에서는 반전 없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더히스토리오브후가 모두 상위권에 진입했다. LG생활건강의 더히스토리오브후의 천기단화현로션과 밸런서, 화현크림이 각각 1, 2, 3위를 치지하는 등 10개 제품 중 6개를 차지했다. 사진=식약처

상위 10개 품목 생산실적에서는 반전 없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더히스토리오브후가 상위권에 진입했다. LG생활건강의 더히스토리오브후의 천기단화현로션과 밸런서, 화현크림이 각각 1, 2, 3위를 치지하는 등 10개 제품 중 6개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윤조에센스가 4위를 기록했으며 자음유액이 6위, 자음수가 7위를 차지했다. 특이하게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스킨베일베이스40호가 8위를 차지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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