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촌각 다투는 냉동고 AS, '기사연결 앱'이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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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촌각 다투는 냉동고 AS, '기사연결 앱'이 해결사"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07.04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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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앱 '쿨리닉', 이승용 프리즈 대표 인터뷰
자영업자-기사 연결 입소문... "AS 걱정 덜어"
가정용과 다른 업소 냉동고, 환경 따라 개별 제작
냉동고 기사 '갑중의 갑'... AS 연락 두절 다반사
냉동고 장애 발생하면, 수억 상당 식자재 부패
"3일간 연락 안돼 발동동... 40분 만에 완벽 해결"
이승용 쿨리닉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이승용 쿨리닉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쿨리닉 아니었으면 고기‧야채 등 식자재 5억 원어치를 폐기해야 했다.” -서울 강남 프리미엄 한우 고깃집 A.

“냉동고를 설치했던 업체에 AS 요청하자 연락 두절, 쿨리닉 신청하자 30분만에 달려와... 자영업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앱.” -등촌동 추어탕 전문점 B.

“쿨러 교체하고 AS 비용으로 390만원 청구... 자영업자 등쳐먹는 악덕 AS 시장 바로잡아야 합니다.” -쿨리닉 엔지니어 C.

최근 자영업자와 식품기업들 사이에서 ‘쿨리닉’이 핫한 앱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앱은 냉장고, 냉동고, 공조기 AS가 필요한 자영업자들과 이들 제품을 수리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연결시켜주는 앱으로 2019년 6월 '프리즈'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이 출시했다.

이 앱을 개발한 이승용 프리즈 대표는 “현재 냉공조기 AS 시장이 너무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어 이를 바로 잡고 싶어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에게 ‘냉공조기 AS 엔지니어’는 갑(甲) 중의 갑(甲)으로 불린다. 냉동고 장애 발생 시 빠른 시간 안에 AS를 받지 못하면 보관된 식자재를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터무니없는 AS 비용이 청구되도 항의 한번 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냉공조기 생태계는 일반 가정집 냉장고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점포와 조리실 크기, 환풍기 위치 등이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냉공조기는 설계를 통해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대부분 설치기사가 AS를 맡는 이유이다. 문제는 AS의 경우 계약 사항에 포함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명함과 전화번호를 점주에 전달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것. 법인의 경우 2년 AS, 3년 AS 보증이 계약 내용에 반영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서울 강남에서 프리미엄 한우 고깃집을 운영하는 A의 경우, 올해 설날 냉동고에 문제가 생겨 온도가 영상으로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제작사로부터 AS를 받지 못했다. A사 설비팀장은 “설날 냉동고 기온이 갑자기 상승하는 문제가 발생했고, 즉각 설치기사에 AS를 요청했다. 하지만 AS 문의를 받은 후 연락이 두절됐다. AS 기간이 3년으로 계약서에 명시돼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 냉동고를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에겐 이런 일이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냉동고에 있는 5억 원어치 고기를 야채 냉장고에 넣고, 냉장고 온도를 최대로 낮추는 방식으로 겨우 대응했지만 이번엔 야채가 문제였다. 냉장고의 온도 역시 냉동고 수준으로 낮아지지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고기와 야채의 상품성은 계속 떨어졌다. AS기사는 3일 내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 알음알음 쿨리닉이라는 앱을 알게 됐고, 앱을 통해 AS를 신청했더니 20분에 AS기사가 도착했다. ‘가스 펌프 천공’이라는 진단이 나와 20분만에 고쳤다. 총 40분만에 문제가 해결됐다. 앱을 통해 가격도 공시돼 모든 면에서 만족한다. 쿨리닉으로 5억원 상당의 고기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처럼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자영업자들은 대처를 할 수 있지만 냉동고를 1개씩 사용하는 영세한 자영자들에겐 절대적으로 필요한 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쿨리닉을 통해 AS받은 냉동고의 모습. 사진=시장경제DB
쿨리닉을 통해 AS받은 냉동고의 모습. 사진=시장경제DB

서울 등촌동의 한 추어탕 집도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 점주 B는 올해 4월초 냉동고에 식자재를 꺼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냉동고 온도가 치솟아 있었던 것. 빠른 AS를 위해 냉동고를 설치한 기사에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주변 지인을 통해 쿨리닉을 알게 됐고, 앱을 통해 AS를 신청했더니 엔지니어가 빠르게 도착했다. 쿨러에 천공이 발생해 즉각 AS를 받았다.

B는 “자영업자들이 필수로 알고 있어야 할 앱이다. 특히 소규모 소상공인 점포들에게는 너무나 필요한 앱”이라고 말했다.

대형 냉장, 냉동창고를 운영하는 기업에게도 쿨리닉은 필수 옵션 앱이다. 많은 식품기업이 콜드체인을 위해 냉장, 냉동 창고를 운영 중인데 일반적으로 공조팀이나 설비팀이 운영·유지 업무를 맡고 있다. 문제는 이 부서들이 냉공조기를 관리하지만 AS는 외부에 맡긴다는 점이다. 

대형 냉동창고의 경우는 문제가 더 복잡하다. 수십개에서 수백개의 쿨러와 실외기가 설치되는데, 서로의 짝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엔지니어들에 따르면 기업 내부 관계자들도 이 짝을 다 파악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이승용 대표는 “기업들도 쿨러와 실외기의 짝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공조팀, 설비팀이 있어도 AS는 못한다. 본사 냉동 창고, 대리점들의 냉장고와 냉동고를 급하게 고칠 필요가 있을 때 쿨리닉은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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