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는 모르는 가맹본부의 비공식 수익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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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는 모르는 가맹본부의 비공식 수익 루트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6.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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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포커스] 많은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수익 구조를 ‘가맹비’와 ‘물류비’로 알고 있다. 틀린 정보는 아니다. 그렇다고 100% 맞는 정보도 아니다. 가맹본부가 가맹비와 물류비 외에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은 또 있다. 바로 판매장려금, 리베이트성 자금이다.

활용만 잘하면 짭짤한 수익을 거두는 부분이다.

대표적인 항목이 식재료다. 야채와 육류는 대량 구매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내린다.

가격이 오를 때는 원가를 즉각 반영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반영 속도를 천천히 늦춘다. 시간차에 따라 이윤을 남기는 방식이다. 또, 납품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기도 한다.

당근을 납품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가맹점 납품 단가는 개당 1000원이지만 단가를 1100원으로 올리고, 가맹본부는 리베이트를 제공받는다. 반대로 납품업체 경쟁을 통해 리베이트를 받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은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가맹본부들의 비공식 수익 루트다.

문제는 가맹점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최근 발생한 치킨 요금 인상 논란이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가격 인상 명분으로 ‘가맹점주들의 수익 향상’이라고 밝혔지만 실상은 생닭 가격이 그대로였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바로 이런식의 판매장려금, 리베이트 자금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달 공정위는 "편의점 가맹본부가 납품업체로부터 지급받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성 금액을 정보공개서에 명시해 편의점 가맹점사업자가 가맹본부의 수익구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가맹본부의 판매장려금 상세내역 미공개로 인해 가맹점주의 수입이 감소할 우려가 있으므로 정보공개서에 이같은 비공식 수익 루트를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또 가맹본부가 가맹금·평균 매출액 등 정보공개서의 주요 항목을 허위 기재했는지 지자체와 합동 점검하고, 가맹사업법상 업무 일부를 지자체에 위임하는 등 집행체계도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제도가 통과되면 예비창업자들은 가맹본부들이 비공식 루트로 돈을 받고 있는지, 액수는 어떠한지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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