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줄이는 아모레·제닉... 화장품 업계 '친환경 경영'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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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줄이는 아모레·제닉... 화장품 업계 '친환경 경영' 대세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6.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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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제닉 등 잇달아 친환경 약속
씨티케이, 티엘스 등 포장재 변화 추진
이니스프리 등 환경 캠페인도 눈길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고객 사회와의 동행’, ‘대자연과의 공존’의 두 축을 바탕으로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을 공개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고객 사회와의 동행’, ‘대자연과의 공존’의 두 축을 바탕으로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을 공개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코로나 확산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 화장품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는 가치소비가 부각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준비를 위해 친환경 선언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고객과의 소통도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다양한 환경 캠페인과 이벤트가 전개되고 있다.

 

환경과의 공존 선언하는 국내 화장품사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사회와의 동행', ‘대자연과의 공존’의 두 축을 바탕으로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을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신제품에 환경 또는 사회 친화적 속성을 구현하고 고객의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영위에 기여하는 브랜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환경 발자국 저감, 그린 케미스트리 기술 혁신, 가치 소비 확산을 위한 브랜드 캠페인 전개 등이 주요 골자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생산 사업장의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위해 국내외 전 생산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물류 차량 100%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100%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목표도 발표했다. 플라스틱 포장재 30%에 재활용 또는 바이오 플라스틱 사용, 리필 제품 및 서비스의 확장 등이 주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이용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고 2023년까지 팜유 사용량의 90% 이상을 ‘RSPO 인증 팜유’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위해 생물자원 보존 및 기후변화 적응 기술을 도입하고 NGO 및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팜유 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제닉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최근 친환경 경영을 기업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사진=제닉
제닉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최근 친환경 경영을 기업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사진=제닉

마스크팩 기업 제닉도 창립 20주년을 맞아 최근 친환경 경영을 기업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제닉은 2021년 초부터 에코 프렌들리 제닉 TFT를 구성해 플라스틱 미사용, 종이 사용 절감, 친환경 세제 사용 등 근무 환경 내에서의 탄소 중립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제닉은 친환경 배송, 제품 개발, 생산 시설의 친환경화에 이르기까지 단기 및 중장기에 이르는 다양한 활동 계획을 수립했다.

그 일환으로 6월부터 자사몰에서 자사 브랜드인 셀더마와 셀더마데일리 제품의 온라인 배송 과정에 필요한 모든 플라스틱 소재의 부자재를 종이 소재로 변경했다. 비닐 소재의 에어캡 등 완충재를 종이 소재로 전면 교체했으며, 박스 테이프도 종이 소재로 변경하는 등 친환경 배송을 강화했다.

제닉은 이미 하이드로겔과 카타플라즈마 소재의 생분해 인증을 완료하는 등 지속 가능한 포뮬러를 개발해 발빠르게 제품에 도입했다. 또, 친환경 원료 및 성분에 대한 연구 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협력 업체와 함께 친환경 파우치와 용기를 공동 개발해 자사 제품 및 OEM 제품의 패키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제닉은 앞으로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는 용기, 재활용이 용이한 용기, 업사이클링 용기 등의 비중을 늘려가며 환경보호에 앞장 설 방침이다.

생산 부문에서는 ECOCERT 인증 및 이브 비건(EVE VEGAN) 인증을 통해 친환경 제품 생산에 필요한 설비 인증도 완료했으며 전력 및 도시가스 절감 등 에너지 감축에 동참하고 있다. 앞으로 친환경 국제 인증(RSPO)을 받은 업체와의 협력과 국제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수를 평가하는 에코바디스(ECOVADIS) 등급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최근 친환경 택배 포장재 도입,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과 생산 등 적극적인 친환경 경영 실천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씨티케이코스메틱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최근 친환경 택배 포장재 도입,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과 생산 등 적극적인 친환경 경영 실천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씨티케이코스메틱스

‘뷰티 풀서비스’를 기치로 내건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친환경 택배 포장재 도입,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과 생산 등 적극적인 친환경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제품 개발과 테스트 과정에서 고객사로 발송하는 샘플 배송 시 비닐, 라벨 스티커를 없애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로 변경했다. 변경 전에는 각 샘플을 구분하기 위해 비닐로 소포장한 후 라벨 스티커로 어떤 제품인지 표기해왔으나, 변경 후 종이 백에 라벨 대신 스탬프로 표기하도록 바꿨다. 또, 재생지로 만든 스티커, 친환경 종이 완충재, 재활용 가능한 종이 테이프 등 친환경 부자재들을 도입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그중 화장품 패키지 신제품의 분리배출이 어려운 금속 스프링을 제거한 ‘스프링리스 펌프’는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프링리스 펌프는 재활용 시 분리배출이 필요 없는 수준으로 재활용 정도가 우수하며 기존 일반 펌프에 비해 부품 수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22%로 감소시켜 탄소배출량을 줄였다. 기존펌프보다 약 20% 이상의 단가 경쟁력을 보유한 것도 장점이다.

이 외에도 본드를 사용하지 않아 한 번의 터치로 리필 및 100%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 팩트’, 내용물을 끼임 없이 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한 ‘바틈스 업 스틱’ 등 혁신적인 친환경 패키지들을 개발하고 있다.

티엘스는 업계 최초로 생분해성 투명라벨을 선보였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용기에 제품을 담아내기도 했다. 사진=티엘스
티엘스는 업계 최초로 생분해성 투명라벨을 선보였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용기에 제품을 담아내기도 했다. 사진=티엘스

티엘스는 업계 최초로 생분해성 투명라벨을 선보였다. 또,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용기에 제품을 담아 호평을 받았다. 화장품 용기는 투명라벨을 제거하고 물로 깨끗하게 헹구면 간편하게 분리 배출할 수 있으며, 제품 단상자는 국제산림협의회(FSC) 인증 받은 녹차 재생용지를 사용하고 소이잉크로 인쇄해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했다.

또한 클린&비건 브랜드답게 동물성 성분, 인공 향료, 인공 색소 등 피부에 부담을 주기 쉬운 성분을 배제하고 차(茶) 원료를 바탕으로 한 식물성 원료와 피부 친화적인 성분 배합으로 비건 인증을 완료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이니스프리는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라는 새로운 테마 아래 지속 가능 관련 체험 요소를 더욱 강화해 ‘공병공간’을 업그레이드했다. 사진=이니스프리
최근 이니스프리는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라는 새로운 테마 아래 지속 가능 관련 체험 요소를 더욱 강화해 ‘공병공간’을 업그레이드했다. 사진=이니스프리

 

화장품 업계, 친환경 캠페인 확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친환경을 내세운 캠페인과 프로모션도 눈길을 끈다. 이니스프리는 2003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을 통해 화장품 공병 23만개를 분쇄해 자재화했다.

서울 소격동에 위치한 이니스프리의 '공병공간'은 공병의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다양한 테마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이라는 새로운 테마 아래 지속 가능 관련 체험 요소를 더욱 강화했다. 공병수거부터 업사이클링까지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선순환 과정을 재미있는 체험을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공병공간’을 구성했다. 중앙에 비치된 ‘공병수거함’은 고객들이 다 쓴 화장품 공병을 소재별로 세분화해 분리배출해볼 수 있다.

공병공간에서 공병수거에 참여시 뷰티포인트 적립과 더불어 업사이클링 리워드 굿즈도 제공한다. ‘업사이클링 아틀리에’에서 원하는 컬러의 공병 조각들로 업사이클링 리워드 굿즈인 ‘튜브 짜개’를 제작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병공간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테마로 구성된 이니스프리 제품은 물론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플레이그린 클래스’도 운영해 MZ세대 고객들의 니즈를 한자리에서 충족시켜준다.

토니모리는 ESG 경영을 위해 대대적인 ‘#오하착(오늘 하루 착한 습관 하셨나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사진=토니모리
토니모리는 ESG 경영을 위해 대대적인 ‘#오하착(오늘 하루 착한 습관 하셨나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사진=토니모리

올해 식약처로부터 천연화장품 인증을 받은 ‘더 그린티 트루바이옴 수분 토너’, 국내 최초 비건 젤 아이라이너 ‘백젤 아이라이너Z’ 등 ‘착한 소비’를 위한 ‘착한 제품’ 출시를 기치로 내건 토니모리는 ESG 경영을 위해 대대적인 ‘#오하착(오늘 하루 착한 습관 하셨나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오하착’ 캠페인은 ‘오늘 하루 착한 습관 하셨나요?’ 키워드에서 알 수 있듯, 일상 속 착한 습관들을 하루 하나 이상씩 실천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작은 착한 습관들이 선순환으로 연결돼, 환경과 사회를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는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두의 공감으로 이어지면 훗날 우리에게 착한 영향력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누구보다 먼저 착한 습관을 실천하기 위해 사내 점주들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 이벤트로 #오하착 캠페인을 시작했다. 최근 사내 이벤트가 성황리에 종료됐으며, 이 가치를 외부로 확장하고자 현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인스타그램 인증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한국콜마 안병준 대표에게 지목을 받은 이주호 부사장의 주도로 전 임직원들이 페트병 생수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의 제품 및 포장재를 확대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사진=고운세상코스메틱
최근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한국콜마 안병준 대표에게 지목을 받은 이주호 부사장의 주도로 전 임직원들이 페트병 생수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의 제품 및 포장재를 확대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사진=고운세상코스메틱

한편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을 위한 ‘고고(GoGo)챌린지’에 동참하는 화장품 기업들도 늘고 있다. ‘고고챌린지’는 올해 1월부터 환경부가 실시하고 있는 생활 속 탈(脫)플라스틱 실천 운동으로 생활 속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 한 가지와 할 수 있는 한 가지 행동을 SNS에 약속하는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 다짐 릴레이’다.

최근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한국콜마 안병준 대표에게 지목을 받은 이주호 부사장의 주도로 전 임직원들이 페트병 생수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의 제품 및 포장재를 확대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약속 이행을 위해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임직원이 마시는 페트병 생수 제공을 중단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베러웍스와 협업해 제작한 텀블러와 나무 칫솔, 스테인리스 빨대가 포함된 ‘제로 웨이스트 비기너 세트’를 전 직원에게 제공했다.

달바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고 챌린지에 참여,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변화를 약속했다. 사진=달바
달바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고 챌린지에 참여,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변화를 약속했다. 사진=달바

달바도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고 챌린지에 참여,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변화를 약속했다.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닐과 플라스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송시 비닐 대신 종이로 된 박스를 사용한다. 또, 완충재, 테이프 사용은 물론 곧 출시할 신제품 용기까지 플라스틱을 최소화한 포장재로 리뉴얼 할 예정이다. 또한 고고 챌린지를 이어갈 다음 주자로 성경식품의 성경김과 뷰티 크리에이터 새벽,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를 지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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