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린이 증가에 '웃음꽃'... 패션업계, 골프 브랜드 재정비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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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 증가에 '웃음꽃'... 패션업계, 골프 브랜드 재정비 가속도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6.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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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타깃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
올해 5조6800억원 패션시장 규모 성장 전망
코오롱FnC·닥스·헤지스·한섬 판매채널 강화
롯데 '골프 와이 클럽' 런칭.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 '골프 와이 클럽' 런칭. 사진= 롯데백화점

패션업계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골프용품뿐만 아니라 골프웨어 매출까지 급격히 오르면서 고객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옷의 기능과 디자인, 색상까지 고려하는 까다로운 고객인 MZ세대를 위한 전용 브랜드까지 론칭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골프 시장은 20·30세대 '골린이'(골프와 어린이를 합성한 말로 골프 입문자들을 지칭) 유입이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이다. 2019년 대비 약 46만명이나 늘어났다. 눈에 띄는 점은 MZ세대 골프 입문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3년 이하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를 차지한다. MZ세대 골프 입문자 증가는 골프웨어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해보다 10% 성장해 5조 6,8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는 젊은 감성을 살린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하고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명동 본점의 5~6층을 전면 리뉴얼하고 약 420평 규모의 골프용품 판매장을 선보였다. 골프 브랜드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30% 늘리고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 5개를 새로 도입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 내 롯데백화점몰에 골프 전문편집숍 '골프 와이 클럽'을 론칭하고,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22개를 입점했다.

패션업계도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하며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LF는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인 '헤지스 골프', '닥스골프'에 이어 신규 브랜드인 '더블 플래그'를 론칭했다. LF가 11년 만에 새로 선보인 골프웨어 브랜드는 맨투맨 티셔츠, 후드티 등 캐주얼 아이템에 골프웨어를 접목했다.

또한 헤지스 골프는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매장을 리뉴얼했다. 쇼핑과 브랜드 경험이 가능한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해 MZ세대의 니즈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LF 관계자는 "캐주얼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20~30대 남녀 골퍼의 취향에 맞춘 골프웨어를 선보이고 있다"며 "기존 골프웨어에서 출시하지 않는 창의적인 제품군을 출시해 MZ세대 소비자들을 만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섬도 2030세대 젊은 골퍼 잡기에 나섰다. 한섬은 영캐주얼 브랜드 SJYP에서 젊은 여성 골퍼를 겨냥한 '골프 라인 컬렉션'을 출시하고, 캐주얼 패션 브랜드 타미힐피거도 골프웨어를 선보인다.

SJYP 골프라인 컬렉션은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컬러와 자체 제작한 시그니처 캐릭터인 디노를 활용한 의류 31종과 액세서리 7종 등 총 38종으로 구성했다.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며, 기존 골프 의류와 차별화되는 파스텔톤 색상을 사용한다. 타미힐피거 골프웨어는 온라인 H패션몰과 여의도 '더 현대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 입점하며, 골프 사업 부문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골프 전문 온라인몰 '더 카트 골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앱을 출시했다. 기존 'e코오롱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를 'e코오롱 멤버십 서비스'로 명칭을 바꾸는 동시에 멤버십 적용 범위를 더 카트 골프 공식몰과 포인트가맹점에서 모바일앱으로까지 확대했다. 더 카트 골프의 지난달 말 누적 회원 수가 작년 말과 비교해 300% 증가하고 월평균 거래액은 전년 대비 220% 성장했다.

이번에 출시한 앱은 고객들에게 상품을 추천해주고 골라주는 큐레이션 콘텐츠에 차별점을 뒀다. 입점 브랜드들의 여러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화보를 직접 촬영해 자체 콘텐츠로 제작해서 선보인다. 고객들은 유행하는 상품을 접할 수 있고, 스타일링에 대한 조언도 얻을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층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트렌드를 반영해, 보수적인 디자인을 버리고 다양한 색 등 유니크한 디자인이나 소재의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제품 차별화를 고민하고, 온·오프라인의 연계성 등을 통해 판매 강화에 힘써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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