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거복지조합 "이익보다 사람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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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거복지조합 "이익보다 사람이 좋아"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6.2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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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주거복지 사회적협동조합.

[기획재정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시장경제신문 공동기획] 외국 속담에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즉 제일 약한 부분이 끊어지면 그 전체도 끊어진다는 말이다. 우리 사회에도 고령자, 저소득자 등 다양한 '약한 고리'가 존재한다. 주식회사 한국에너지복지센터가 2013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직을 변경했다. 잘 운영되던 주식회사를 전환한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주거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은 취약계층이 취약계층을 도움으로서 자활을 이뤄낼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이곳의 슬로건은 '이익보다는 사람이 좋아'다. 

앞서 전환되기 전 김정태 이사장을 비롯해 조합원들은 "토론을 통해 설득되지 않으면 나가도 좋다"는 전제를 설정했다. 강제적이거나 혹은 몇 사람에 의해 마지못해 끌려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조합원들의 동의에 따라 조직 전환이 결정됐다.

사회적협동조합이 되면서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과거 개인사업자의 자격으로는 접근할 수 없었던 큰 규모의 공익적 사업에 이제 당당히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조합원의 추천을 받아 무료로 집수리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지난해 시행했던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과 인력으로 지역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민간기업이나 사회복지단체 등으로부터 수주해 사업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공공기관 사회적협동조합 우선구매 제도'를 통해 2016년에만 1억9,000만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했다. 또 육군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사업(22억)을 지정기탁 방식으로, 현대제철의 사업(5억)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다솜둥지복지재단의 사업(3억)을 수주했다.

한국주거복지는 조합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조합이 수주한 사업의 사업비 중 일반수용비를 활용해 사무실 운영비 및 직원 임금 등을 충당하고 있다. 출자금과 조합원이 매달 납부하는 조합비는 모두 조합원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자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사업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비라는 마음가짐으로 조합의 재정을 안정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사회적 기여가 우선이라는 초심도 잊지 않고 있다. 영리사업에 집중하자고 요구하는 조합원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다. 2016년에 시행했던 카자호스탄 집수리 봉사 활동에 대한 조합원들의 호응도 높아서 이를 정례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이 기사는 ‘함께 만드는 희망 함께 나누는 행복 2016년 협동조합 사례집’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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