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살림영농조합, 친환경 급식 자리잡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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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살림영농조합, 친환경 급식 자리잡기까지…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6.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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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옥천살림영농조합.

[기획재정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시장경제신문 공동기획] 옥천살림영농조합은 법인 형태에서 2015년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자칫 법인 대표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조합의 구성원은 지역의 소비자와 시민단체 등이다. 총 47명이 모였다.

조합원들은 지역의 농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 중 옥천군농업발전위원회를 결성해 지역의 농업 현안을 공유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2007년 옥천군 학교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다. 어린이집 원생과 학교 학생들이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급식을 먹게 됐다.

친환경 급식이 자리 잡기까지 조합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사업 초기에 수익성 문제 때문에 옥천군은 식자재 유통업체를 찾기가 어려웠다. 급기야 지역 농협에서도 사업 참여를 거절했다. 어쩔 수 없이 '옥천 흙살림'이 학교급식 사업에 참여했다. 2008년 옥천살림의 전신인 옥천살림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식자재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에는 납품할 수 있는 품목도 많지 않고 학생 수도 적어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였다. 두부 공장과 사무실을 겸비한 총 12평의 허름한 건물에서 농산물을 분류하고 보관하기에도 협소했다. 유통 차량 등 인프라도 부족했다. 그러나 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농업인 네트워크를 통해 납품 품목을 백미에서 무항생제 유정란 등 50여 가지로 확대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우리 콩 두부를 제조 및 판매해 사업을 안정화 했다.

옥천살림은 2015년 1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수익을 조합원에게 배당하지 않고 사업에 재투자해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현재 주 사업인 친환경급식자재 유통사업은 안정화됐지만 학생 수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사업으로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장애인보호작업장, 방앗간과 협력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빵과 떡 등을 생산 유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농산물의 품목을 다양화 할 계획이다.

이 조합은 경영환경이 변화하더라도 단단한 돌처럼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와 토론을 통해 설득하는 마음가짐, 조합원 간의 믿음을 변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기사는 ‘함께 만드는 희망 함께 나누는 행복 2016년 협동조합 사례집’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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