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한다" "모른다"로 수습 나선 권순호 현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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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한다" "모른다"로 수습 나선 권순호 현산 사장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06.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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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쟁점은 "모른다" 일관하면서 안전관리에는 "최선을 다했다"
"지난해 무사고였다" 이 와중에 '물타기 홍보'하는 권 대표
"서울서 내려오는 동안 사고 파악안하고 뭐했나" 비판
사진=KBS 화면 캡처
사진=KBS 화면 캡처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이 9일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붕괴 사고와 관련해 "모른다", "사죄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권 대표는 10일 00시 10분께 동구 학동 붕괴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죄 입장을 밝히면서 주요 쟁점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발생할 책임 소재 논란에서 현산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권 대표는 사고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현장으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일어나선 안 될 사고가 일어났고 아직도 떨리는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에게 뭐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죄송하다"며 "다시 한 번 발생한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권 대표는 안전관리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모든 건설회사가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한다",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에 대해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죄송하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중에 무사고는 저희가 유일했다"며 브리핑을 마쳤다.

하지만 현산측은 “죄송하다”면서도 주요 쟁점에 대해선 “모른다”로 일관했다. 첫 번째로 이날 사고와 어떤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특히, 철거 작업자들이 이상 징후를 발견한 이후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현산 현장소장은 작업자들이 대피한 시각은 "알지 못한다"고 밝히는가하면 심지어 사고 발생 시각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장소장 A씨는 "이상징후가 나타났을 때 바로 신호수가 통제하고 피했다. 나는 도로(편도 3차선) 건너편에서 철거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철거공사 감리담당자가 현장에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철거공사 과정에서 불법 하도급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언론의 질문에 "한솔기업이 철거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소식 후 서울에서 급파해 내려왔을 텐데 도대체 어떤 보고를 받은 것인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 브리핑 할 때는 안전에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데, 사고 발생 시간도 모르고 있다. 앞으로 발생할 책임 소재 논란에서 현산의 피해만 최소화하면 된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광주시는 "학동 4구역은 막바지 기존건축물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며 "비계가 중량을 못이겨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동 4구역은 12만6400여㎡ 면적에 29층 아파트 19동, 2314기구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로 2018년 2월 4630억9916만원에 사업을 수주했다. 조합원은 64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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