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오픈뱅킹 시작... '금융플랫폼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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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오픈뱅킹 시작... '금융플랫폼 경쟁' 불붙었다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6.0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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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앱서 은행·증권계좌 조회 가능
조회·이체 종합금융서비스 기반 마련
업권 간 데이터 개방 고도화 방안 추진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카드사들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카드 등 3개 카드사는 이날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했다. 삼성·현대·롯데·하나·비씨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전산 개발 등 준비 과정을 거쳐 9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사용 중인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시중은행·상호금융·증권사·우체국 등 다른 금융사들의 본인 계좌 조회·출금·이체가 가능해졌다. 반대로 금융사 앱에서 카드 청구 금액, 결제 계좌번호 등 내 카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의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청구 금액도 확인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 앱에서 KB국민은행 계좌를 조회할 수 있고 우리카드 청구금액도 확인할 수 있다.

오픈뱅킹이란, 여러 금융회사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금융기관이나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핀테크 기업의 앱만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난 2019년 12월 도입돼 현재까지 총 8024만명의 가입자가 약 1억 5000만개의 계좌를 오픈뱅킹 앱에 등록해 이용하고 있다. 누적 거래량만 48만1000만건이다. 매일 약 1660만건이 오픈뱅킹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오픈뱅킹 서비스는 시중은행과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에서만 가능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참가기관 범위를 넓히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상호금융·우체국·증권사 등으로 확대·시행됐다.

이번 오픈뱅킹 전면 도입을 통해 카드사는 지급결제 뿐만 아니라 조회·이체 등 핵심 금융거래가 가능한 종합금융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향후에는 오픈뱅킹 참여업권 간 데이터 상호 개방 등 오픈뱅킹 고도화 방안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오픈파이낸스로의 발전방안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오픈뱅킹 출시를 계기로 플랫폼 혁신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개인의 소비패턴을 면밀히 분석할 수 있는 금융 정보 데이터를 모아 자산관리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업권 간 벽을 허물고 카드사별로 혁신적인 서비스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카드사들의 서비스 선점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모든 카드사의 청구대금 결제일을 미리 알려주는 '카드 결제일 알림 서비스'와 고객 본인 계좌로 잔액을 모을 수 있는 '결제계좌 잔액 보충 서비스'를 선보인다.

6월 한 달 간 관련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픈뱅킹 가입 고객 선착순 10만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고객 추첨을 통해 750만원 상당의 골드바100g(1명), 맥북에어(2명), 에어팟(5명), 신세계 상품권(70명) 등을 지급한다.

KB국민카드도 오는 6월 말까지 오픈뱅킹에 등록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골드바100g(1명), 골드바 10g(10명), 포인트2만점(100명), 포인트1만점(1000명) 등 다양한 경품들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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