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삼성전자보다 1년새 시총 '2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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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삼성전자보다 1년새 시총 '2배' 올랐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05.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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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악재로 발목... TSMC는 격차 2배 벌려
반도체 공급부족 등으로 TSMC 몸값 치솟아
삼성전자의 평택2라인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삼성전자 평택2라인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시장경제DB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TSMC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시총 1,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1년 전 근소했던 두 회사간 시총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글로벌 매출 10대 반도체 기업(IC인사이츠 집계 기준)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TSMC의 시총(27일 종가, 미국 달러 환산 기준)이 5432만9300만달러(약 605조7717억원)로 1년 전(2767만8100만달러)에 비해 96.3%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2배로 불어난 것이다.

올해 1분기 TSMC의 매출은 129억달러(약 14조4000억원)로 삼성전자(19조원)보다 낮았지만, 영업이익은 53억6000만달러(약 6조원)로 삼성전자(3조37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지난해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도 TSMC가 54%, 삼성전자가 17%로 전년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차량용 등 시스템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 이후 파운드리 전문 기업인 TSMC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 6개의 첨단 파운드리 팹을 짓기로 하는 등 단일 파운드리 기업이 종합반도체회사(IDM)의 성장세를 추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연말 역대급 특별배당으로 500만 개인 주주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시총 475조1900억원(약 4254억2000만달러)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1년 전보다 59.5% 상승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로 인한 반도체 수요 증가, 배당 정책 확대,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 주가가 9만원을 넘으며 '10만 전자'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 구속과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셧다운, 1분기 반도체 실적 부진 등 악재로 최근 주가가 8만원선에서 머물고 있다. 그 사이 TSMC와 삼성전자의 시총 격차는 지난해 100억9100만달러에서 현재 1178억8300만달러로 벌어졌다. 2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시총이 TSMC를 107억달러 이상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시총 3위는 미국의 팹리스 기업 엔비디아로 3855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래픽 반도체 전문 회사에서 최근 중앙처리장치(CPU)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미국 반도체 시총 1위 기업으로 1년 새 주가가 81.8%나 급등하며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에 밀려 전체 시총 4위로 쳐진 '반도체 황제' 인텔은 최근 1년 새 글로벌 매출 10대 반도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시총이 감소했다.

이 밖에 SK하이닉스는 1년 전 530억5천200만달러에서 현재 817억9400만달러로 54.2% 증가해 매출 10대 기업 가운데 시총 순위 9위를 기록했다. 대만의 통신 반도체 제조 기업인 미디어텍은 532억6800만달러로 10대 기업중 시총이 가장 낮았지만, 1년 전보다 100.3%나 뛰어 상위 10개 기업중 시총 상승률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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