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발소상공인협동조합 "오늘도 발자취 남기는 신발 베테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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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발소상공인협동조합 "오늘도 발자취 남기는 신발 베테랑들"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6.2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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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신발소상공인협동조합

[기획재정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시장경제신문 공동기획] 부산신발소상공인협동조합(이하 부산신발공인)의 사무실은 부산진구 대로변 골목 끝자락 건물 3층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마치 수십년의 기술을 닦은 장인이 숨어 있을 법한 고풍적인 곳이다.

이곳에는 46년째 신반을 만들고 있는 조동준 이사장이 있다. 복상규 감사는 38년 동안 신발의 골격이라 할 수 있는 라스트(LAST) 제작을 맡고 있다. 이 둘의 경력은 이쪽 업계에서 최정상에 위치해 있다. 이들은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25개 업체와 협력해 협동조합을 설립하는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동의대학교 도움으로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의 지원금을 받아 부산 서면과 멀지 않은 곳에 오프라인 홍보매장 '슈 플레이스'(Shoe Place)'를 개설했다. 뿐만 아니라 시청과 구청 등에서 개최하는 장터에 참가해 조합원들이 만든 신발과 공동브랜드 '슈 플레이스' 로고를 달고 신발을 판매했다.

부산신발소공인은 '슈 플레이스'의 제품을 알리기 위해 유관기관 판매전 2회와 전시 홍보전 5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2016년 5월부터 6월까지 부산 시내에서 슈 플레이스 판매전을 개최해 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부산 자유시장에서 '슈 플레이스 1호점'을 열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통해 1600족의 신발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부산 KBS, KNN 등 뉴스 보도와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 지면에 실리기도 했다. 제품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종합원의 신발 제작 기술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탈리아 명품 구두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 자료를 단체 관람한 적이 있는데 그곳 장인들의 기술을 조합원 모두가 구사 가능할 정도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동작업장이 없다. 신발은 모두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만들고 있다. 주문 수량을 맞춰줄 만한 설비가 없었다.

위 제작 영상에는 대당 수천만 원씩 하는 기계들이 장인들의 일을 돕고 있었다. 조합원들은 부러워하면서 아쉬워했다. 기술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런 환경을 언젠가 실현할 거라는 포부를 품고 있다.

조동준 이사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성공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다시 원시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누구나 신발을 신고다니니까요. 그리고 그 신발들의 대부분은 아직 이곳 부산에서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그러니 저희는 망하고 싶어도 망하지 않을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

이 기사는 ‘함께 만드는 희망 함께 나누는 행복 2016년 협동조합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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