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 확산과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드라마 몰아 보기 등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출연한 배우들의 인기도 같이 오르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화장품 브랜드 모델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K-팝 열풍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이돌 모델 발탁 일색이던 화장품 업계는 최근 인기 드라마 주인공, 또는 새롭게 주목 받는 신예를 잇달아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아예 한편의 드라마 속 출연 배우 다수가 화장품 모델로 기용되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대표적인 드라마는 SBS의 ‘펜트하우스’다. 공중파에서는 보기 드문 시즌제를 도입한 펜트하우스는 시즌2가 종영되자 출연 배우들이 대거 화장품 모델로 발탁됐다. 

주연 배우인 김소연은 셀트리온의 셀큐어 모델에 낙점됐고, 시즌1에서 사건의 중심에 섰던 배우 조수민은 마몽드, 김영대는 비레디(BeREADY)의 모델로 선정됐다.

또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지현은 니들리, 최예빈은 센카, 김소연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유진은 피부 미용기기 전문기업 지온메디텍의 듀얼소닉 모델로 발탁됐다.

젊은층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웹툰 원작 tvN 드라마 ‘여신강림’의 주인공 차은우는 파티온의 모델로 선정됐고, 문가영은 화장품 브랜드 더마펌과 미용기기 브랜드 바나브, 헤어툴 브랜드 보다나 모델을 한 번에 꿰차기도 했다. 극중 문가영 친구로 나온 강민아 역시 뷰티 디바이스 페이스팩토리와 화장품 브랜드 지베르니 모델로 발탁됐다.

이외에도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의 주연 배우들인 박서준, 김다미, 김동희, 안보현, 이주영도 화장품 모델에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 단독으로 공개되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도 화장품 모델로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의 '스위트홈'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송강은 수입 화장품 브랜드 베네핏의 모델로 발탁됐고, 강렬한 카리스마로 주목 받은 이시영은 아모스프로페셔널, 고민시는 클리오, 박규영은 100LABS(일공공랩스) 모델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SBS 드라마 모범택시의 표예진이 에스트라 모델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고, 포슐라 김성령, 네케르 천우희, 키네프 한예리 등을 모델로 발탁했다. 

아이돌들의 격전지로 꼽혔던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도 배우들이 하나 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최초의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큰 사랑을 받은 서지혜를 모델로 선정했고, 에스쁘아는 보건교사 안은정, 스위트홈에 이어 최근 로스쿨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고윤정을 모델로 발탁했다. 드라마 런온을 통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뽐낸 신세경 역시 바닐라코 모델로 활동 중이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배우들을 기용하는 화장품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수입사를 중심으로 여전히 K-팝 스타를 기용하는 사례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만 최근 OTT 채널과 드라마들의 인기로 대한민국 최고 미인이 아닌 뜨는 드라마 속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모델로 발탁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흐름”이라고 전했다.

한편 배우들의 화장품 모델 발탁이 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K-팝 스타들을 기용하거나 글로벌 모델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투쿨포스쿨은 글로벌 모델로 모모랜드를 선정했고, 어퓨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트와이스 멤버 사나와 다현 내세웠다. 또한, 닥터지는 NCT 성찬, 어뮤즈 레드벨벳 슬기, 메이블린 뉴욕 ITZY를 모델로 낙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