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서점의 자생력 키우는 '희망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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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서점의 자생력 키우는 '희망의 빛'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6.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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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서점협동조합.

[기획재정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시장경제신문 공동기획] 인천서점은 경영난을 해결하고자 동네서점이 모여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설립 당시에는 인천 지역 14개 서점이 이사로 등기됐는데 현재는 인천 지역 60곳이 조합에 가입돼 있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전 낮은 마진율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했던 서점들이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손을 모았다.

인천서점은 생긴지 6개월 만에 약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런 급격한 성장세 이면에는 인천에 있는 관공서와 도서관 납품 계약을 따내기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조합원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 

특히 문인홍 이사장은 조합 설립 초기부터 약 1년여 간 자정이 넘어서야 퇴근했다. 7개월 간 영업을 뛰느라 자동차를 4만KM이상 운행하기도 했다. 이 정도 거리는 한시도 쉬지 않고 달리는 택시와 견줄만 하다.

도서정가제 이후 책 가격이 동일해 졌다. 동네서점도 경쟁력에서 떨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 관공서 도서관이나 구립 도서관 등으로 판로를 적극 개척했다. 이것도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한 요인이었다. 

물론 동네서점이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까지는 몇 차례 장애물을 만나야 했다. 관공서나 도서관 중에는 동네서점이 납품 입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자격 요건을 강화한 곳이 있었다. 그래도 며칠을 방문해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삼고초려 이상이었다.

인천서점은 매출 수익 중 30%를 동네 서점에 환원하고 있다. 덕분에 동네서점들은 기존에 없었던 추가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2015년에는 조합의 수익을 활용해 동네서점의 경영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수익 중 10%는 인천 지역 사회서비스로 기부한다. 

나머지 5%는 지역서점 영업이익으로 돌아간다. 또한 조합원인 동네서점이 계약을 체결할 경우 인천서점이 고용한 사서를 통해 MARK작업, DLS작업, 도서 분류 등 납품 작업을 대행하고 있다. 권 당 약 500~700원의 수입을 얻고 있다.

인천서점은 조합원이 힘을 합쳐 동네서점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개별 조합원들의 자생력도 키우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4년 후 시유지를 장기 임대해 대형 서점보다 큰 규모의 공동 대형 서점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동네서점이 힘을 갖게 되면 출판사와 공급가 협상 조건도 유리해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사는 ‘함께 만드는 희망 함께 나누는 행복 2016년 협동조합 사례집’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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