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 진단①] 脫석탄에 빛난 삼성생명... 사회적가치 창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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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ESG 진단①] 脫석탄에 빛난 삼성생명... 사회적가치 창출 '우뚝'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5.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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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ESG위원회... 환경·사회문제 적극 해결
'탈석탄 금융' 선언... TCFD 가입, PSI·CDP 추진
'ESG 나부터 실천'... 친환경 제품 사용·에너지 절약
사회·환경 요소 고려한 가치책임투자 강화
청소년 교육·의료비 지원 등 사회공헌사업 추진

<편집자주> 최근 ESG경영이 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ESG란, 기업의 세 가지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ESG가 지향하는 공익적 가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보험업은 업계 특성상 산업구조 개선과 소비자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 ESG와 밀접하고 연관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다. 관련 업계가 ESG경영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지는 우수 ESG경영 사례를 구축한 보험사들의 활동성과를 살펴보기 위해 'ESG 현주소'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보험사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첫 번째 순서는 업계의 맏형 격인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 서초동 본사 사옥.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삼성생명 서초동 본사 사옥. 사진=시장경제신문 DB

 

KCGS, ESG 평가 '양호'... 모든 부문서 고른 점수 '호평'

지속가능경영은 모든 기업이 추구해야할 필수적인 경영방침으로 자리잡고 있다. 투자자들도 투자대상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성과에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지난 2003년부터 기업지배구조를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OECD 기업지배구조 원칙과 ISO26000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국내 경영환경을 충실히 반영한 독자적 평가모형을 개발해 매년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ESG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900여개 상장회사의 각종 지표와 활동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항목별로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총 7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보험업 전반에 걸쳐 비재무적 지표는 기업 경영 평가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1월 삼성생명은 KCGS ESG 평가에서 B+(양호) 등급을 기록했다. 환경과 사회 분야에서는 A를 받았지만 지배구조 부문은 B+에 그쳤다. 하지만 주요 11곳 보험사 가운데 A+ 등급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았다는 평가다.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공지된 삼성생명 ESG등급 평가. 사진=KCGS 제공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공지된 삼성생명 ESG등급 평가. 사진=KCGS 제공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 전문성 고려, 사외이사가 주도

삼성생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ESG경영을 주요 경영 키워드로 선정하고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삼성생명은 ESG경영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이사회 내 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전략·정책수립, ESG 현안, ESG 추진 활동보고, 비재무적 공시 사항 등 회사의 지속가능경영(ESG) 관련 제반 업무 집행에 대해 관리 감독하는 별도 조직이다.

(왼쪽부터) 삼성생명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허경욱 前 기획재정부 차관, 위원으로 활동 중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강윤구 前 보건복지부 차관. 사진=삼성생명 제공
(왼쪽부터) 삼성생명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허경욱 前 기획재정부 차관, 위원으로 활동 중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강윤구 前 보건복지부 차관.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위원장에는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선임했다. 당초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이 위원장을 맡는 것도 고려했지만 ESG위원회의 독립성 등을 고려해 허경욱 전 차관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그린뉴딜·신산업 육성정책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계에 네트워크가 있는 인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전영묵 사장은 위원으로 ESG위원회에 참여한다. 

허경욱 위원장은 2016년 3월부터 삼성생명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감사위원회 위원장, 위험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재정경제부장관 비서실장,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국책과제비서관을 거쳐 기획재정부 제1차관, OECD대표부 대사를 역임한 고위 경제관료 출신이다. 현재는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OECD대표부 대사 등의 경험이 ESG 전문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윤구 위원은 2018년 3월부터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이사회 의장,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보수위원회 위원장,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건복지부 차관, 대통령실 사회정책 수석비서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등을 역임하며 보건의료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ESG위원회를 통해 ESG경영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고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객, 임직원, 주주,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중시하고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ESG경영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 기타경영사항(자율공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삼성생명 기타경영사항(자율공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상품 개발부터 자산 운용, 업무 시스템까지 ESG 적용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지난 2018년 6월 이후에는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투자도 하지 않고 있다.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융자뿐만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최근 삼성생명은 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국제기구(TCFD)'에 가입했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ESG 경영 실천 의지를 공식화해 이해 관계자들에게서 신뢰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는 주요 20국(G20) 국가들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의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기업들의 기후관련 전략 정보 공개를 목적으로 2015년 창설한 국제기구다.

지난 2017년 기후변화 관련 4가지 핵심 요소인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측정 지표·목표로 구성된 정보공개 권고안을 발표했고 현재까지 78개국 1900여 기관이 가입했다. 기후변화는 고객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 ESG 경영의 핵심 고려 사항으로 꼽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가입을 계기로 TCFD의 가이드를 반영하여 기후 관련 정보 공개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ESG와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과 기회 요인을 분석하여 리스크 관리, 자산 운용 등 경영 의사 결정에 선제적으로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속가능보험원칙(PSI)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등 다양한 국제협약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진=삼성생명 제공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진=삼성생명 제공

또한 ESG경영 안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월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 주관으로 개최한 ESG 경영 선포식에 동참했다. 전영묵 사장은 금융위원장과 생보·손보협회 사장단이 모인 선포식에 참석해 ESG경영을 확대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ESG경영 내재화를 위한 사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ESG 나부터 실천' 캠페인에 이어 4월 '환상(환경보호&상생)의 ESG 실천' 캠페인을 통해 텀블러·친환경 제품 사용, 에너지 절약 등 일상 업무 중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에는 식목일을 '종이 사용 없는 날'로 지정해 문서 사용 제로 도전과 환경 보호 아이디어 공모에 많은 임직원이 참여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임직원이 참여하는 환경 캠페인을 통해 ESG 실천 문화 확산과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상품 개발부터 자산 운용, 업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ESG를 적용하고 있다. 모바일 청약, 모바일 약관, 스마트 안내 서비스 등 각종 업무를 디지털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2019년 9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A4용지 약 6000만장을 줄여 30년 수령 나무 5960그루, 탄소 배출량 172톤의 절감 효과를 얻었다. 

또한 사회적 금융 활성화와 사회책임투자 강화를 위해 친환경, 신재생 사업, 공공 인프라 부문 등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청소년 교육과 생명존중을 테마로 사회공헌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청소년 생명존중 교육을 더욱 확대하고 있으며 시민의 자살예방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새롭게 시작한 '사람, 사랑 생명사랑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회사·임직원·컨설턴트가 함께 향후 10년간 1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해 1000명의 아이들을 지원하는 '사람, 사랑 환아 의료비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압도적인 ESG 실천을 통해 명실상부 사회적 가치 창출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꾸준한 ESG경영 실천을 통해 향후 고객, 주주,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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