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버려진 어망으로 섬유 만든다... 벤처기업 넷스파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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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버려진 어망으로 섬유 만든다... 벤처기업 넷스파 맞손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5.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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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친환경 벤처와 협력
폐어망 활용,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오션' 생산
조현준 회장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
사진=효성티앤씨
왼쪽부터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이사, 박형준 부산시장, 정택수 넷스파 대표이사. 사진=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가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한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오션'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효성티앤씨는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해 친환경 섬유를 만드는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친환경 소셜벤처기업 넷스파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11일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이사, 정택수 넷스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협약은 버려진 어망으로 발생하는 해양생태계 오염을 줄이고, 환경보호 인식 제고를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부산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버려진 어망을 분리·배출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맡는다. 넷스파는 수거된 어망들을 파쇄·세척하는 전처리 과정을, 효성티앤씨는 나일론 섬유 '마이판 리젠오션' 생산을 각각 담당한다.

2007년 효성은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해 '마이판 리젠' 섬유를 개발했다.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의 나일론 버전인 셈이다.

효성은 어망 수거가 원활하지 않아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나일론 원사나 칩을 이용해 '마이판 리젠'을 생산해왔다. 협약을 계기로 폐어망의 안정적 수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마이판 리젠오션'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판 리젠오션' 출시와 함께 '해중압설비' 투자도 확대한다. 해중압설비는 효성티앤씨의 독자 기술로, '마이판 리젠' 생산 과정에서 어망의 불순물을 제거해 원료 순도를 높여준다. 올해 말까지 해중압설비를 확충해 '마이판 리젠오션'을 월 150톤 이상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그동안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왔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통해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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