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제품 그만"... 비건 화장품, 만국공통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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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제품 그만"... 비건 화장품, 만국공통어가 되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5.14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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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카자흐스탄 비건 화장품 인기
멕시코, 동물실험 화장품 금지법 상원 통과
미국 버지니아주, 동물실험 판매 금지 도입
사진= 더바디샵
사진= 더바디 샵

건강과 환경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트렌드가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 퍼지면서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 행보를 보이는 기업의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나고, 화장품의 품질과 효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철학이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먼저 러시아는 Z세대들의 환경 의식이 높아지면서 비건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높다. 많은 브랜드들이 비건 콘셉트를 앞세워 신제품을 내놓고 있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러시아 비건 화장품 시장은 해외 브랜드뿐만 아니라 로컬 브랜드도 다수 포진돼 있다. 

사진= 카일리 코스메틱
사진= 카일리 코스메틱

먼저 카일리제너가 만든 카일리 코스메틱은 비건 스킨케어 라인을 새롭게 론칭하고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색조 브랜드인 카일리 코스메틱이 러시아에 진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건 스킨케어 라인을 먼저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모습으로 해석한다. 

해외 브랜드뿐만 아니라 러시아에는 대표적인 비건 화장품 뷰티 '미니멀리스트', 저렴한 가격과 품질로 경쟁하는 '라보라토리움', 대마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그로어', 비건 메이크업 제품으로 Z세대에서 인기가 높은 '오케이 뷰티', 우랄 지역의 천연 화장품 컨셉을 내세운 '스모로디나',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기반으로 하는 '보타비코스' 등이 포진돼 있다.

러시아의 이웃나라 카자흐스탄도 사회 전반에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면서 화장품 소비에서도 크루얼티 프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다.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뜻의 `크루얼티 프리`는 최근 유기농·친환경·비건 등과 함께 떠오르는 키워드 중 하나다.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크루얼티 프리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많은 뷰티 매거진들도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친환경 소비를 독려하는 모습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자리를 잡은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 브랜드는 주로 러시아에서 공급된 제품이다. 대표적으로 유기농 브랜드 '레브라나'가 있으며, 러시아 브랜드 외에도 호주의 비건 브랜드 '수킨' 영국의 스킨케어 브랜드 '파이' 호주의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 아이슬란드 브랜드인 '스킨 아이슬란드', 미국의 '엘프', 글로벌 브랜드 '더 바디샵' 및 '러쉬' 등이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브랜드들이 크루얼티 프리 인증을 받았다"며 "고가 제품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환경과 동물보호를 위해 크루얼티 프리 제품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일리노이주.
사진= 일리노이주.

한편, 북중미 지역의 멕시코와 미국은 동물실험 제품에 대한 법안을 내놓으며, 실험 자체를 금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는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으로 인해 동물 실험을 한 화장품의 제조·수입·마케팅이 모두 금지된다. 이번 법안 통과는 멕시코 하원에서 심의될 예정이며, 발효될 경우 북미에서 최초로 화장품 동물 실험을 금지한 국가가 된다. 전 세계적으로 40번째 동물실험 금지 국가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9년 멕시코 국민의 78%가 화장품을 구매할 때 크루얼티 프리 여부를 중요시한다고 응답하는 등 소비자들 역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의 버지니아주는 동물실험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나왔다. 랄프 노트램(Ralph Nortram) 주지사는 제니퍼 모이스쿄(Jennifer Boysko) 상원 의원과 카예 코리(Kaye Kory) 의원이 제출한 `Virginia Humane Cosmetics Act`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2022년 1월 1일 이후 동물 실험 화장품 판매가 일괄적으로 금지될 계획이다. 버지니아주는 이번 법안의 도입으로 캘리포니아, 네바다, 일리노이에 이어 동물 실험 화장품 판매를 중단한 4번째 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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