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쏟는 '한화', 간보는 '현산·신세계百'... 수서역 1兆 입찰 향방은?
상태바
힘쏟는 '한화', 간보는 '현산·신세계百'... 수서역 1兆 입찰 향방은?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5.17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상 최대 역세권 개발 사업... 사업비만 1조
기업이 공사비 전액 부담, 기업들 참여 꺼려
30년 수익권 보장... '서울 新랜드마크' 매력도
한화, 주력계열사 총동원 적극적 참여 의사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강남구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서울 강남구.

국가철도공단이 공모한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민간사업자 공모일정이 연기됐다. 공공의 목적에 치우친 지침서 때문에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입찰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21일까지 수서역 역세권 개발사업 공모접수를 진행한다. 철도공단은 지난달 21일 공모를 마감할 계획이었지만 지침서의 일부 내용을 수정하고 마감일을 5월 21일로 변경했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서울 강남구 수서동 197번지 일원 11만5927㎡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를 업무·상업·주거단지로 통합 개발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한다.

참여를 검토하던 기업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공사 완공 후 사업자가 시설을 소유‧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OT(Built-Operate-Transfer, 건설-운영-양도) 방식이다. 사업을 수주할 경우 최대 30년간 운영권을 보장받아 중장기적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초기 공사비 1조원을 부담해야 하고 30년간 시설 운영만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공모 지침이 시민을 위한 공공의 목적을 강조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설계나 시설을 도입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점도 기업들에겐 부담이다. 

공모지침서에 따르면 이 사업의 허용용도는 제1․2종 근린생활시설, 의료시설, 교육연구시설, 운동시설, 업무시설이다. 연면적의 60% 이상은 지정용도(철도 문화집회 숙박 판매)로만 쓸 수 있으며, 그 외 연면적은 허용용도(업무·운동·교육·의료)로 사용해야 한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입찰공고를 냈지만 참여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공단은 기업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토지 점용료 상한선을 16%로 상향하기도 했다. 

현재 거론 중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신세계백화점은 입찰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여전히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참여를 결정한 한화는 주력 계열사를 불러 모아 사업구상을 마쳤다. 한화는 한화건설, 한화종합화학, 한화역사, 한화리조트, 한화에스테이트 등 주력 계열사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수서역 역세권 사업의 공모일정이 다소 미뤄졌지만 입찰엔 예정대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1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입찰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업성과 별개로 수주에 성공하면 도시의 관문인 역세권 랜드마크를 짓는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