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합치고 이름 바꾸고... TV 홈쇼핑, 모바일 전환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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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합치고 이름 바꾸고... TV 홈쇼핑, 모바일 전환 '사활'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5.0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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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훨훨나는데... 홈쇼핑은 소폭 증가
모바일 커머스 취급액 비율 50% 이상 차지
사명 바꾸고·예산 투입하는 홈쇼핑 기업들
CJ온스타일 론칭 방송 캡처. 사진= CJ온스타일
CJ온스타일 론칭 방송 캡처. 사진= CJ온스타일

TV홈쇼핑 업체들이 수요가 늘고 있는 모바일과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모바일 취급액은 이미 TV를 뛰어넘었다. 특히 TV쇼핑은 갈수록 높아지는 송출료로 수익성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홈쇼핑 빅4(GS, CJ, 롯데, 현대)는 모바일 쇼핑으로 중심이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 수혜 입었지만... 기대 못미치는 성장률

코로나 장기화로 '집콕' 트렌드가 번지면서 TV홈쇼핑도 소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성장률은 부진한 상황이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17년 18조9686억원이던 TV홈쇼핑 업계(T커머스 포함)의 전체 취급고(거래액)은 2019년 20조5748억원으로 늘었다. 

2년간 홈쇼핑 업계 전체 취급액은 8.5%가 늘었지만 성장률은 이에 못미친다. 2017년 이전엔 연 평균 8%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2018년 3.7%, 2019년 4.6% 성장에 그쳤다.

코로나 기간에도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거래액이 두 배 가량 늘었지만 홈쇼핑 업계 1위인 GS홈쇼핑은 올해 1분기 전년대비 3.0% 늘어나는데 그쳤고, 매출액은 0.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지만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취급액의 감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모바일 쇼핑은 급속도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 이전 전체 취급액의 30~40%대 수준이던 모바일은 코로나 이후 50%를 넘어섰다. GS샵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 쇼핑 취급액 비율은 54.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꾸고·합치고·강화하고... 모바일 전환 사활

홈쇼핑 업체들은 모바일 전환의 안착이 향후 미래 먹거리를 결정짓는만큼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먼저 CJ오쇼핑은 지난달 28일 통합 플랫폼 브랜드인 CJ온스타일을 이달 10일 론칭하고, TV에서 모바일로 사업을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에 지금까지 CJ오쇼핑, CJmall, CJ오쇼핑플러스를 'CJ온스타일'로 통합해 선보일 계획이다.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이사는 CJ온스타일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중심의 '라이브 취향 쇼핑플랫폼'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TV와 모바일의 채널 경계를 없애고, 라이프 취향 쇼핑이라는 새로운 업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밀레니얼 맘과 X세대에 해당하는 3554 여성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GS홈쇼핑은 GS리테일과의 합병을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디지털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2700억을 투입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최근 GS샵뿐만 아니라 GS프레시몰, 심플리쿡, 달리살다, 랄라블라 등을 통합한 플랫폼 '마켓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 커머스 서비스를 모두 묶은 롯데온과 비슷한 형태다.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이미지.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모바일 생방송 전문 PD, 상품기획자(MD)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콘텐츠부문을 신설하며 모바일 커머스 강화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27일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디어 콘텐츠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 23일에는 모바일TV 채널명을 ‘엘라이브’로 변경하고 모바일 생방송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향후 계열사 협업을 통한 차별화 상품 기획,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이색 콘텐츠 제공, 파트너사 자체 방송 지원 확대 등을 목표로 신규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3월 모바일 앱을 개편해 TV홈쇼핑·현대홈쇼핑플러스샵(T커머스)·쇼핑라이브(라이브커머스) 등의 상품을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라이브커머스 사업도 확대해 올해 상반기 중 라이브커머스 운영 인력 10여명을 추가하고, 쇼호스트도 두배 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TV홈쇼핑 업체들이 TV에서 모바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모바일 관련 투자와 M&A도 적극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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