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이 청년 보다 창업 성장·생존율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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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이 청년 보다 창업 성장·생존율 높다”
  • 이기륭 기자
  • 승인 2017.06.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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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장년층의 창업가가 한 지자체의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BA

창업 시 중장년층이 청년들 보다 생존율, 성장 두 부문서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IBK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현장경험을 갖춘 40대 이상의 창업을 주목!’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창업지원 예산을 분석한 결과 만 39세 이하 청년 전용 창업지원 사업 예산은 492억원이었고,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 전용 창업지원 예산은 49억원으로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창업 비중이 높은 40세 이상 중장년층에 대한 전용 창업지원은 양적·질적으로 빈약한 실정이다.

정부의 창업 지원이 청년들에게만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장년 창업 지원사업은 중기청 산하 창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시니어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유일했다. 예산은 고작 49억원이었다.

지난해 신설 법인 중 대표자가 39세 이하인 법인이 28%에 그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청년 창업지원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반면, 만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 전용 창업지원 사업은 총 3건에 492억원으로 나타났다. 10배 이상 많은 예산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청년 창업가 지원 프로그램인 '청년창업사관학교' 예산이 26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스마트벤처창업학교'가 132억원, 창업인턴제가 100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와 구조조정으로 현장 경험을 갖춘 숙련인력 은퇴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 창업지원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한다.

실제 경험과 경력이 많은 중장년층 창업 기업은 성장성이나 생존율 면에서 청년을 뛰어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IBK기업은행이 2012년 자사와 여신 거래를 시작한 창업 기업의 2015년 말 기준 신용등급 하향률과 대출증가율 등을 통해 창업 기업 대표자 연령·성별과 거래 성과 간 관계를 측정한 결과 건전성·성장성을 합친 종합 순위에서 50세 이상 남성과 40대 남성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39세 이하 남성과 40대 여성이 공동 3위였다.

또 창업 기업 대표가 창업 이전 같은 업계에서 일한 경력이 길수록 기업 생존율과 3년 후 매출 증가,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종업계 경력이 15년이 넘는 대표자의 창업 3년 이후 기업 생존율은 88.8%로 경력이 5년 이하인 대표의 창업 기업(82.2%)보다 6.6% 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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