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선점하자"... 카드사들 사활 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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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선점하자"... 카드사들 사활 건 경쟁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4.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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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익원 확보 전략
온라인 채널 통해 공격적 영업 추진
"진출 카드사 증가해 경쟁 격화 전망"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사진=시장경제신문 DB

40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선점을 노리는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면서 자동차할부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2017년 1730억원, 2018년 2229억원, 2019년 2428억원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수익이 1324억으로 집계돼 2019년 상반기 규모를 뛰어넘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은 큰 수익이 기대되기 쉽지 않다"며 "자동차할부금융의 경우 경제적 수요는 높고 위험도까지 낮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카드사별로 조직을 재편하고 각종 자동차할부금융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 등 은행 계열 카드사들은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며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우리카드는 지난해부터 가장 공격적인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자동차 금융을 전담하는 영업점을 10곳 정도 확대했다. 필요할 경우 추가로 출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전문회사였던 아주캐피탈을 인수해 '우리금융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9년 말 7508억원이었던 우리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은 지난해 1조676억원으로 42.2% 증가했다.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은 841억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할부금융수익도 37.16% 급증한 268억원을 달성했다.

하나카드는 올해부터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하고 오토할부, 오토론 같은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동시에 출시했다. 하나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은 국산, 수입차 모든 브랜드의 차량 구매 시 이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 홈페이지와 하나카드 1Q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한도 조회, 예상금리 확인, 차량정보 등록 등 한번에 오토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서비스는 '오토할부', '오토론' 2가지다. 오토할부 서비스는 하나카드로 차량구매 금액을 결제하고 최대 60개월까지 할부 형태로 나눠 상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 최저 1.0% 부터 제공하고 있다. 상품에 따라 선입금 금액은 최대 1.2%, 대출금은 1.0%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오토론 서비스는 하나카드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국산차, 수입차 모든 판매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향후 리스, 렌트 등 다양한 할부금융 시장에도 도전할 예정"이라며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상품과 함께 스마트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이지오토할부 다이렉트'는 신차나 중고차를 살 때 할부 혹은 일시불로 결제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신한카드 '마이카'도 신차를 구매할 때 최저 연 1.8~3.6% 금리를 제공한다. 신용카드로 일시불 결제하면 최대 1.2%까지 캐시백을 해준다. 여기에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행사 등을 이용하면 할인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을 선점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카드사들이 증가하면서 향후 경쟁은 더 격화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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