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주안10구역' 따냈는데... 공시도 홍보도 안한 포스코건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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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 '주안10구역' 따냈는데... 공시도 홍보도 안한 포스코건설, 왜?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4.2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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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주안10구역 재입찰 수주 '조용한 축배'
조합이 시공사 지위 박탈 한 곳서 포스코 재선정
첫 시공사 DL이앤씨, 공사비 문제로 조합과 갈등
DL, 무효가처분신청 철회 후 재도전... 최종 탈락
포스코건설, 공시·보도자료도 없이 슬쩍 넘어가
"경쟁사 배려, 잡음 최소화 등 이유로 홍보 피했을 것"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사업지 모습. 사진=시장경제DB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사업지 모습. 사진=시장경제DB

포스코건설은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냈지만 수주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고 수주전을 마무리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최초 시공사인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사업권을 가져온 만큼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10일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인천 미추홀구 1545-2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아파트 1146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약 2029억원이다. 특히 조합원 대비 일반공급 물량이 많아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눈 여겨볼 점은 2000억원이 넘는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고도 수주 공시나 자료 배포가 없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 자료는 차기 수주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상위권을 차지하기 위해 가락현대5차(738억원), 자양우성1차(2100억원) 등 다수의 수주 자료를 배포했다. 9000억원 규모의 ‘부산 대연8구역’ 사업에서는 입찰부터 수주까지 홍보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비상장 기업으로 단일판매·공급계약의 공시 의무는 없다. 

일각에서는 사업 최초 시공사가 교체된 만큼 대대적인 홍보는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 사업은 2016년 DL이앤씨가 수주한 사업이지만, 공사비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분양이 미뤄졌다. 결국 조합은 올해 1월 8일 전체 조합원 286명 중 195명(약 70%)의 동의를 받아 DL이앤씨의 시공사 지위를 해지했다.

DL이앤씨는 조합을 상대로 낸 시공사 계약해지 무효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고 재입찰에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포스코건설은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138표(56%)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DL이앤씨는 108표(43%)를 받아 30표 차이로 최종 탈락했다. 

DL이앤씨는 담담히 패배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DL이앤씨 측은 가처분 신청을 철회한 데 이어 소송 준비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수주 자료를 배포하지 않은 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공시나 자료 배포는 사업 규모와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사업은 수도권 핵심지에서 벗어난 데다 아직 연초인 점을 고려해 수주 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시공사가 바뀐 사업지인 만큼 경쟁사 배려, 잡음 최소화 등 여러 이유로 수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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