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까르띠에,몽블랑... 고가시계 소비자 피해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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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까르띠에,몽블랑... 고가시계 소비자 피해속출
  • 박종국기자
  • 승인 2017.06.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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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원 수리비..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고가시계
스와치,아르마니 등 한국소비자원에 고객불만 접수가 많았던 스위스 시계 회사 상표. 사진=각 사 제공

 

# C씨(30대·남·강원도)는 2011.1.4. 백화점에서 930만원의 시계를 구입했다.착용 중 시계작동 오류가 발생하여 수리를 의뢰했다. 해당사의 서비스센터는 국내수리가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스위스로 시계를 보내 6개월이 걸렸다. 또 다시 2016년 1월결 동일고장이 발생해 수리를 맡겼지만 무상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150만원을 냈다.

국내 시계시장이 2조6000억원대로 급성장하면서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에 따르면 지난해 시계 관련 피해구제 사건 접수 건수가 지난 3년간(2014년~2016년) 총 550건이 접수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도(156건)에 비해 51.3% 증가한 236건이 발생했다.

제품 구입금액이 200만원 이상(개별소비세법상 고급시계로 분류)인 사건은 81건으로 전체의 14.7%였다. 하지만 금액으로 비교하면 피해구제 시계의 총 금액 5억3100만원 중 3억7400만원이었다. 이는 전체 금액의 70.4%이다.

피해유형별로는 시간·방수·내구성과 관련된 ‘품질’ 및 ‘A/S 불만’ 관련이 365건(66.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약철회, 계약불이행 등 ‘계약 관련’ 160건(29.1%), ‘표시광고(기능 등의 과대광고)’ 10건(1.8%) 등이었다.

피해구제 접수 건 중 브랜드 확인이 가능한 389건을 분석한 결과, 스와치(Swatch)가 32건(8.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르마니(Armani) 26건(6.7%), ▲세이코(Seiko) 22건(5.7%), ▲구찌(Gucci) 18건(4.6%), ▲버버리(Burberry)와 티쏘(Tissot) 11건(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표=한국소비자원

몽블랑코리아 관계자는 "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 며 " 내부에서 방침이 정해지면 추후에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시계업계는 스위스 유명브랜드 제품들이 국내시장을 독점하고있어 향후에도 소비자불만과 관련된 신고사례는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 고가싼 시계일수록 보관 등이 어렵고 수리비가 많이 나오게 된다.” 며 “ 고가 자동차처럼 고가시계도 유지비용이 많이 나온다는걸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시계 구매 시 품질보증기간 및 A/S 기준을 꼼꼼히 확인할 것, ▲구매 후 취급 주의사항을 숙지할 것, ▲기계식 시계의 경우 충격에 민감하고 자력 또는 중력으로 인한 시간 오차가 발생 가능한 특성을 소비자들이 사전에 파악한뒤 구입을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고급시계 시장 규모는 2008년 7400억원에서 2015년 2조5426억원으로 400% 가량 급증했다. 아직 지난해 매출이 공식 집계 되지 않았지만 관련업계는 2조6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95%인 2조4천억원이 전통적인 시계의 명가, 스위스 제품을 사들이는데 쓰였다. 지난해 스위스가 전세계로 수출 한 고급시계의13% 가량을 한국의 마니아들이 소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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