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블유게임즈 '성과급 차별' 논란... 임원 5.6억, 직원은 1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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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더블유게임즈 '성과급 차별' 논란... 임원 5.6억, 직원은 1천만원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4.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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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코스피 상장... 자회사 나스닥 상장 재추진
임원 3명 성과급 16억7천... 4~6억원 지급
직원 250명 성과급 23억2천... 1천만원 이하
임원-직원 사이 성과급 산정 비율 격차 매우 커
B이사 396%... 200만원 한도내 지급 규정도 무시
회사 "임원 연봉 상대적으로 낮은 점 감안해야"
사진=더블유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사진=더블유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 기업 중 한 곳인 더블유게임즈가 임원 성과급을 직원 성과급보다 수십 배 이상 높게 지급해 형평성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순 소속 직원들에게 연봉 대비 10~15% 상당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반면 임원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연봉 대비 148~396%% 수준이었다. 직렬에 따라 다르지만 임원과 직원들의 성과급 비율 차이는 최소 10배에서 많게는 40배 가까이 벌어졌다.

회사 측도 이런 사실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 임원 및 소속 직원의 성과급 형평성 논란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성과급 산정 근거가 같다는 데 있다. 회사 측이 밝힌 성과급 지급 사유는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의 실적 개선 때문이다. 성과급 산정 근거가 같다면 임원과 직원 사이 성과급 비율은 같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이 합리적이다. 임원들의 역할과 비중이 직원들의 그것에 비해 크다고 해도 그 산정 비율 차이가 10~40배까지 벌어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취재 결과 회사 내부에서도 성과급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존재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시장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더블유카지노' 매출 증가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더블유게임즈는 2012년 설립돼 2019년 코스피 상장된 중견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퍼블리싱)이다. 나이스기업평가 공시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연말 임직원은 259명, IFRS 연결회계 기준 매출은 6581억이다. 최근 이 회사는 자회사인 더블다운인터액티브의 나스닥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더블유게임즈
사진=더블유게임즈

 

일부 임원 성과급
보수지급규정 한도 초과  

취재 결과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한 해 임직원 성과급으로 40억원을 지출했다. 전자공시시스템 데이터상 성과급을 가져간 사내이사는 3명이다. A이사는 지난해 연봉 4억원에 성과급 5억9300만원(연봉 대비 148%), B이사는 연봉 1억6000만원에 성과급 6억6200만원(396%), C이사는 연봉 2억8000만원에 성과급 4억1800만원(149%)을 각각 수령했다. 

등기 사내이사 3인에게 돌아간 성과급은 16억7300만원. 직원 성과급 합계는 지난 한 해 성과급 총액 40억원에서 위 금액을 제외한 23억27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대략 7000만원 후반대로 가정하면, 직원 한 명이 받은 성과급은 1000만원이 채 안 된다. 연봉 대비 비율은 10~15% 정도이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임원보수지급규정’에 따르면, 성과급은 경영실적 및 직무수행 실적으로 구성된 지표를 종합 평가해 기준 연봉의 0~200% 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

B이사는 동 규정이 정한 한도를 뛰어넘는 396%의 성과급을 받았다. 회사 측은 규정에 반해 성과급을 지급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직원은 10~15%, 임원은 148~396%
성과급 차이 10배 이상 벌어져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지난해 성과급 지급 당시 일부 경영진이 ‘코로나 시국에 회사 매출이 늘어난 것은 언텍트 수요의 폭발적 증가 때문이지 이를 직원들의 성과로 볼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 성장이 직원들 성과가 아닌 코로나 특수 때문이라면 임원들이 받아간 수억원 대 성과급 지급 기준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더블유카지노' 운영을 통해 발생한 매출은 2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과 직원 사이 성과급 차이를 묻는 기자 질문에 “임원들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음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회사 측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이 회사 임원 급여는 전년도 대비 4억원 감소했다. 임원들이 비교적 낮은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에 성과급으로 빈틈을 보전해 준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타사 대비 임원과 직원들의 성과급 차이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회사의 복지는 업계에서 좋은 편에 속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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