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가리스' 논란 남양유업, 8년간 시총 4600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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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가리스' 논란 남양유업, 8년간 시총 4600억 증발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4.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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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코로나 예방 효과' 과장광고 비판 거세
주가 3일 연속 내림세... 'ESG 등급' 하락 가능성
13년 '대리점 갑질' 이후, 브랜드 신뢰도 추락
사진=남양유업
사진=남양유업

'불가리스 과장광고'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남양유업 주가가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8년간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지고 시가총액은 46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양유업에 대한 기관투자자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남양유업은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날 남양유업 주가는 8% 뛰어올랐고 '불가리스' 판매량도 50%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인체실험도 하지 않은 연구결과를 공개석상에서 발표한 점을 지적하면서 연구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질병관리청은 "남양유업의 실험 결과는 크게 과장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 직후 남양유업은 식품표기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주가 역시 3일 연속 내려갔다. 16일 남양유업 주식은 전일대비 4.81% 하락한 3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네이버 캡처
사진=네이버 캡처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논란을 몰고 다니며 8년간 주가와 시가총액 모두 내림세를 이어갔다. 2012년 12월 기준 남양유업 주가는 94만2000원, 현재와 비교할 때 60% 이상 빠졌다. 시가총액도 마찬가지이다. 남양유업의 시총은 2012년 말 7209억원에서 16일 기준 2619억원(보통주 및 우선주 합계)으로 4590억원 줄었다. 매출은 2012년 1조3650억원에서 지난해 9489억원으로 30.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12년 637억원에서 적자 전환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771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매일유업과 비교하면 남양유업의 참담한 실적은 도드라진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 시가총액은 2012년 말 4188억원에서 이달 16일 6000억원으로 43.3% 늘었다. 2017년 매일유업과 분할된 지주회사 매일홀딩스의 시가총액까지 더하면 시가총액은 1,75배 불어난다.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도 매일유업은 매출 1조6461억원, 영업이익 865억원을 찍었다.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의혹은 2013년 불거졌다. 본사 측이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남양유업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 남양유업 브랜드에 대한 불메운동이 시작된 것도 이 시기였다.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 비방 댓글작업을 했다는 의혹까지 터지면서 남양유업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는 급락했다.

ESG 등급을 평가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지난해 기준 남양유업의 통합 등급을 '보통' 수준인 B로 정했다. 신용평가기관이 개별 기업에 부여하는 ESG 등급은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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