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김형 대표, 엇갈리는 연임 전망... 産銀 의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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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김형 대표, 엇갈리는 연임 전망... 産銀 의중은?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4.1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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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사업장 정리, 어닝 서프라이즈 등 인정
취임 후 두 차례 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재무 안정성 원하는 최대주주 KDBI, ‘재무전문가’ 선임 변수
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가 이달 결정된다. '건설통'으로 불리는 김 사장은 취임 당시 노사 화합을 이끌며 취임했고, 두 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경영에 앞장섰다. 무엇보다 주택사업 흥행과 해외수주 체질개선을 이뤄내며 연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KDBI)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사장 후보를 선정하고, 이사회에서 김 사장의 연임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6월 7일이다.

 

김형 사장, 3년간 리스크 관리·경영 능력 발휘

김 사장은 취임 당시 과거 검찰수사 전력, 해외사업 부실 등을 이유로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먼저 면담을 제안하고 의혹을 해명하는 노력을 보이면서 최종합의를 이끌어 냈다.

취임 이후 먼저 처리한 업무는 해외 부실 사업장을 정리한 것이다. 김 사장은 공사가 지연되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현장을 직접 방문했고, 잠비아 정부가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프리카 ‘카중굴라 교량공사’를 일시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현지 정부가 발주한 사업을 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중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이 결정은 김 사장이 선제적 위험관리를 통해 해외사업의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 받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단숨에 반전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3% 상승한 5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년 이래 가장 높았다. 신규수주는 전년 대비 30.8% 늘어난 13조9126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2016년 365.1%에서 지난해 248%까지 감소했다.

취임 초부터 공을 들인 해외시장에서 수주한 굵직한 사업이 큰 몫을 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이라크 알포 신항만 후속공사 패키지(3조원), 나이지리아 LNG Train7(2조원) 등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치 5조696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두 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의 뜻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경영임원 35명과 함께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김 사장이 취득한 주식수는 4127주, 금액으로는 약 1445만원이다. 통상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 의지와 책임경영의 성격을 갖는다. 앞서 김 회장은 취임 1년만에 한 차례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사업 연속성? 재무 안정성?... 고심하는 KDBI

눈에 띄는 실적을 이끌었지만 김 사장의 연임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재무 안정성을 요구하는 KDBI가 재무 전문가를 후임자로 내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DBI는 지난해 말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하는 이대현 KDBI 대표를 대우건설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산은 수석부행장 출신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을 직접 맡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우건설 재무를 총괄하는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도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다. 대우건설 매각이란 과제를 앞둔 2019년 7월 영입한 재무 전문가여서 직접 지휘봉을 쥘 것이란 관측이다.

대우건설 안팎으로 인수합병(M&A)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재무 전문가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인수 후보로 꼽히는 DS네트웍스는 최근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은 검토 중인 사안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호반건설의 인수가 한 차례 무산된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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